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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커지는 충북 체육계…또 '명퇴공무원'이 사무처장

충북도청.© 뉴스1
충북도청.© 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도가 충북도장애인체육회 7대 사무처장에 또다시 행정관료 출신을 앉히면서 지역 체육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체육인 출신 사무처장 배출에 실패해서다.

충북도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의 임명동의 의결을 거쳐 1일자로 충북장애인체육회 7대 사무처장에 행정관료 출신인 강전권(59) 전 충북도 자치행정과장을 임명했다.

강 신임 사무처장은 충북도 기획관리실 예산담당, 미래전략기획단, 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단양부군수 등을 거친 행정관료 출신이다. 올해 명예퇴직해 공로연수 중이었다.

애초 지역 체육계에서는 행정관료 출신이 아닌 전문체육인이 차기 사무처장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임기 내 전문체육인을 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하겠다는 이시종 지사의 약속과 3선인 이 지사의 임기가 내년이면 끝난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도장애인체육회의 사무처장은 모두 도지사 측근이거나 행정관료 출신이었다.

1대 사무처장은 2007년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국민의힘) 당시 도지사의 측근, 2대부터 현재까지는 이시종 지사의 측근이다. 4·5대 사무처장은 전문체육인 출신이긴 했지만, 이 지사의 선거캠프 출신이다.

앞서 6대 사무처장직을 수행했던 고행준(61) 사무처장도 보은 부군수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행정관료 출신이다.

지역 체육계가 전문체육인 출신 사무처장 배출을 기대하는 이유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측근 인사'·'보은성 인사'·'낙하산 인사' 등으로 얼룩진 체육회 이미지를 개선하고, 종목단체 간 화합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에도 행정관료 출신이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지역 체육계의 속앓이는 더욱 커지게 됐다.

이는 도장애인체육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북도체육회도 마찬가지다.

현재 충북도체육회는 정효진(61) 사무처장이 이끌고 있는데, 정 사무처장도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으로 퇴임한 행정관료 출신이다. 정 처장은 이 지사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앞선 사무처장인 한흥구 현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도 행정관료 출신으로서 도체육회를 이끌었다.

지역 체육계의 한 인사는 "7대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고행준 처장이 연임하거나 전문체육인이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라며 "모두의 예상과 달리 또다시 퇴직한 행정관료가 사무처장에 임명되면서 체육인들 사이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육회가 퇴직한 고위 공무원들의 전유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체육회 법인화 등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지역 체육계를 위해서라도 체육인들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된 인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