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동차연구원 "전기차, 실용적 소비 중심으로…가격 경쟁 본격화"

뉴스1

입력 2021.10.05 06:01

수정 2021.10.05 06:01

한국자동차연구원 © 뉴스1
한국자동차연구원 © 뉴스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유럽에서 경형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향후 전기차 시장이 실용적인 소비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4일 발표한 '가격경쟁의 서막을 여는 유럽의 경형 전기차'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주요 브랜드에서 2019~2020년 출시한 경형 전기차가 혁신 제품의 특성보다 수용가능한 수준의 주행거리와 가격경쟁력(보조금 포함)을 기반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경형 전기차는 2019년 출시된 폭스바겐 e-up, 지난해 출시된 피아트 500 Electric, 르노 트윙고 Electric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업체별 점유율은 폭스바겐그룹 36.7%, 스텔란티스(피아트) 28.8%, 다임러 17.7%, 르노 16.7%다. 또 국가별로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3개국이 경형 전기차 시장의 80%가량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호조의 배경에는 차량의 상품성 개선과 정부의 지원 정책이 꼽힌다.
그동안 초소형 모델이거나 주행거리가 짧아 활용도가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출시된 모델은 경차 크기에 주행거리도 향상됐다. e-up의 경우, 배터리용량이 18.8kWh에서 36.8kWh로 늘어났고, 주행거리도 160㎞(유럽 기준)로 향상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보조금 지원이 더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만1421유로인 e-up은 보조금을 받으면 1만2421유로로 구매할 수 있다.
500 Electric(1만9900유로)는 1만11900유로, 트윙고 Electric(2만1550유로)은 1만5732유로에 구매할 수 있다.

보고서는 유럽에서의 경형 전기차 판매 증가가 환경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수단 또는 혁신제품 사용 자체에 중점을 두는 소비보다 실용적인 소비가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사례로 분석했다.


자동차연구원은 "향후 주요 완성차 기업에서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주류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가격저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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