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페이스북 내우외환, 내부고발에 사이트 먹통

[파이낸셜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페이스북이 4일(이하 현지시간) 내우외환으로 벌 집 쑤셔 놓은 듯 온통 뒤숭숭해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유해성 문제를 보도한 것을 비롯해 페이스북 내부고발자의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페이스북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이 전세계적인 접속장애를 겪었다.

내부고발자는 5일에는 의회에 출석해 페이스북 문제에 관해 증언한다.

"DNS 서버가 응답하지 않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스북 등 애플리케이션은 5시간 넘게 접속이 중단된 뒤 이제 서서히 부분적으로 접속이 재개되고 있다.

하루 종일 접속이 안됐던 2008년 이후 최악의 먹통사태다.

WSJ은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인 켄틱의 인터넷 분석 책임자 더그 메이도리를 인용해 이날 오전 페이스북이 네트워크 라우팅 정보를 바꾼 것이 접속장애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네트워크 라우팅 정보가 바뀌면서 시스템 서버의 회사 도메인 이름에 영향을 미쳐 접속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메이도리는 이때문에 페이스북의 DNS 서버가 불능에 빠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오프라인 상태가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7월 실적발표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 하루 사용자 수는 11억9000만명이다. 인스타그램 등 산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합하면 하루 사용자는 25억명이 넘는다.

드물기는 하지만 접속장애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페이스북은 3월에도 일시적으로 일부 앱 접속이 안됐다. 또 기업용 메신저 업체인 슬랙도 연초 수시간 동안 먹통이 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구글의 지메일, 유튜브 등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접속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내부고발 일파만파
그러나 페이스북이 당면한 최대 문제는 내부고발이다.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선거개입 논란과 관련한 문제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이른바 '시민통합' 팀을 이끌었던 프랜시스 하우건은 WSJ 폭로기사로 페이스북을 궁지로 몰아넣은데 이어 3일에는 CBS의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 출연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공공안전보다 회사 이익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에 해를 끼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선을 위해 내부 폭로에 나섰다는 하우건은 '60분' 프로그램에서 페이스북을 '민주주의의 반역자'라고 못박았다.

CNBC에 따르면 하우건은 핀터레스트, 구글 등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를 역임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우건은 CBS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여러 소셜네트워크 업체들을 봐왔지만 페이스북처럼 심각한 상황은 그 어떤 곳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CBS의 60분 프로그램 이전에 이미 하우건의 내부 문건들을 인용해 폭로기사를 쏟아낸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청소년들이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경우 자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내부 분석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

하우건은 지난해 대선이 페이스북에는 전환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억제를 위해 만들었던 '시민통합' 팀을 대선 직후 해체했고, 결국 이는 올 1월 6일 미 연방의사당 폭도 난입 사태를 불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을 습격해 의사당을 지키던 경관을 포함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