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세계 항공업계, 2050년까지 '탄소중립' 결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5 11:23

수정 2021.10.05 11:23

윌리엄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IATA 연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윌리엄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IATA 연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오는 2050년까지 업계의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에 도달하기로 결의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시한을 2060년까지 늦춰야 한다고 반발했으나 유럽 등 서방 항공사들은 탄소 배출에 따른 세금 등을 언급하며 배출량을 빨리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연차 총회를 열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 배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IATA의 회원사는 약 300개에 달하며 세계 항공 교통의 약 80%를 담당한다.


윌리엄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서 “항공 업계에서 탄소 배출을 배제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도전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탄소 배출을 없애는 믿을만한 방법이 있다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IATA에서 제시된 탄소 배출 절감 대책에는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사용, 항공기 신기술 도입, 운항 효율성 재검토, 전기나 수소같은 새로운 항공기 동력 개발, 탄소 재흡수 및 탄소배출권 매입 등이 포함됐다. 결의안 실행을 위해서는 약 2조달러(약 2375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FT는 이번 결의안의 배경에 각국 정부가 항공사의 탄소 배출을 문제 삼아 환경 관련 세금을 부과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기의 탄소 배출 규모는 전 세계 탄소 배출 대비 약 2% 수준이지만 기술적으로 더 이상 줄이기 힘든 상황이다. 월시는 “각국이 운항을 제한하는 등 시대에 뒤떨어진 제약을 가하거나 징벌적 세금을 시행한다면 항공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친환경 관련 세금이 실제로 탄소 절감활동에 쓰인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월시는 또한 대표적인 민항기 제조사들인 보잉과 에어버스를 지적하며 “제작사들이 탄소 절감을 위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번 결의안과 관련해 중국 항공사들은 탄소중립 시한을 2060년으로 늦춰야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월시와 유럽 항공사들은 이미 2050년 이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월시는 “시한을 2060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수용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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