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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등 中 부동산업체 파산 위기에 런던 고급 APT 개발 올스톱

기사내용 요약
런던 내 수천개 고급 아파트, 中 자본 지원받아
수년 전 부지 매입했지만 개발은 여전히 미미
업계 "해외투자 제한 여부 관건…큰 위기 될 것"

헝다 등 中 부동산업체 파산 위기에 런던 고급 APT 개발 올스톱
[서울=뉴시스]영국 런던의 '스파이어 런던' 건설 현장. (사진 = 파이낸셜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2021.10.06.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최근 헝다 그룹(에버그란데)을 중심으로 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파산 위기 여파가 바다 건너 영국 런던까지 미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자본을 지원하는 수천 개의 고급 아파트가 미완성 상태이며 미분양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그린란드 그룹은 영국 런던에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타워 '스파이어 런던'를 짓기 시작했다.

이 회사 웹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을 살펴보면 '스파이어 런던'은 235m 높이에 곡선 형태의 거대한 통유리로 구성된 건물이다. 그러나 7년이 지난 현시점에는 아무것도 서 있지 않다.

부지 맞은편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 존스 앤 코의 주택 개발 책임자 데이비드 맥쿡은 "그린란드는 공사에 필요한 중장비를 위한 경사로를 설치하고 기초를 다졌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한 어떤 활동도 없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주택 시장이 호황으로 돌아서고 영국과 중국 간 관계가 호전되면서 시장에 진출한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다.

그러나 런던의 많은 부동산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스파이어 런던' 프로젝트도 고급 주택용 아파트 판매 둔화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았다.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까지 더해져 '스파이어 런던'을 비롯한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런던 내 개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린란드는 '스파이어 런던'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런던 도크랜드에서 계속되는 주거 수요에 대응해 고품질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런던 남서부 원즈워스에 대한 개발 계획에서는 손 떼는 것을 고려 중이다. 그린란드 측은 "어떤 개발 계획도 런던의 시장 상황과 접수된 개발 제안의 질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2위 부동산 재벌인 헝다(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 위기는 세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헝다의 파산 위기 여파로 압박받고 있다.

런던의 한 부동산 컨설턴트는 "헝다 위기가 터진 후 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중국이 해외 투자를 제한할 것이냐가 큰 문제다. 그것은 영국과 다른 곳에서 꽤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 등 中 부동산업체 파산 위기에 런던 고급 APT 개발 올스톱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2021.9.23

미국 부동산 자료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eal Capital Analytics)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18년 사이 런던 부동산 시장에 투입된 중국 및 홍콩 자본은 3억5000만 파운드(5677억1050만원) 상당이다. 특히 2017년 국경을 초월한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러한 투자는 최근 3년 동안 급격히 줄어 현재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런던의 수천 채 집들은 여전히 중국의 자본을 지원받고 있다. 이 중 많은 것들이 완공되지 않았고, 분양도 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은 2018년 런던 동부 포플러에 있는 부지를 80만 파운드(12억9760만원)에 매입했다. 이곳에 800채의 호화 주택을 지어 400만 파운드(64억8800만원) 규모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어떤 집도 들어서지 않았다.

광저우 R&F의 자회사 R&F부동산과 '치즈그레이터' 타워를 소유한 홍콩 상장 개발업체 CC랜드는 2017년 런던 남서부 나인 엘름스에 있는 부지에 500만 파운드(81억10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불했지만, 역시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다.

지난주 광저우 R&F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나인 엘름스의 건설 및 판매 진행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지만 얼마나 많은 아파트를 팔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는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채 한도 설정, 부채 축소 요구, 채권발행 규제 등 '3개 레드라인' 규제인 모두 위반한 상태다.

그러나 CC랜드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자신들의 개발 프로젝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C랜드 측은 "우리는 큰 빚을 지지 않고 있고, 우리의 개발 프로젝트는 충분한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