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파괴적 커머스 시대, 데이터 경쟁으로 전환" [제14회 유통혁신포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7 18:09

수정 2021.10.07 18:38

정연승 유통학회장 기조 강연
"유통산업 카테고리 경계 사라져"
"유통산업은 이제 '파괴적 커머스' 시대로 접어들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과 물류, e커머스와 SNS·포털 등의 플랫폼, 제조와 유통의 경계가 사라졌다. 무한경쟁의 시대다."

7일 파이낸셜뉴스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14회 유통혁신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플랫폼에 대해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정연승 유통학회장(단국대 교수·사진)은 국내 유통시장의 흐름을 '파괴적 커머스의 시대'로 풀이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유통산업을 구분했던 카테고리 경계가 사라지고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커지면서 기존 사업 영역과 모델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통산업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의 IT와 결합되면서 '초지능·초현실·초연결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유통산업의 디지털화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유통시장은 상품과 매장 경쟁에서 데이터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유통시장은 대격변기를 맞았다. 온라인의 급성장 속에 쿠팡이 미국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국내 e커머스 1세대인 이베이코리아는 신세계에 인수됐고, 인터파크 역시 매각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 온라인 쇼핑 1위인 네이버쇼핑은 신세계와 제휴를 통해 시장 다지기에 나섰다. 카카오커머스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하며 온라인 쇼핑 경쟁에 돌입했다. 그간 참패를 거듭했던 글로벌 '유통공룡'들도 국내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은 11번가와 손잡고 국내 직구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은 향후 유통 플랫폼의 미래를 '슈퍼 앱 경쟁'으로 설명했다. 슈퍼 앱은 하나의 앱 안에서 쇼핑부터 음식배달, 모빌리티, 금융 등 생활 전반의 인프라 기능을 해결하는 것으로 중국의 '위챗'이 대표적이다.
최근 모바일쇼핑의 비중이 커지면서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페이스북, 페이팔, 월마트 등 대형 플랫폼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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