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반도체가 이끈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매출 첫 70조·영업익 3년만 최대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8 09:31

수정 2021.10.08 09:31

반도체가 이끈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매출 첫 70조·영업익 3년만 최대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3·4분기 매출액 73조원, 영업이익 15조 8000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반도체 시장 호황기였던 2018년 3·4분기(17조 5700억원)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매출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갤럭시 Z플립3·Z폴드3 등 폴더플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IM) 부문 실적 호조도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2% 상승한 73조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3·4분기(66조 9600억원)을 1년 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돌파한 건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7.94% 증가한 15조 80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10조원 안팎의 영업익을 올리며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3·4분기 D램 고정가격이 2년 만에 4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데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단가 상승 및 생산 물량 증가 등에 시스템 반도체 수익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Z플립3·Z폴드3 등 신규 폴더플폰의 역대급 판매량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Z플립3·Z폴드3는 출시 39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IM 부문에서 3·4분기 27~28조원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3조 5000억원에서 3조 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스마트폰 판매량 호조와 더불어 노트북·태블릿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이 늘며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집콕' 수요 감소 영향으로 TV 등 판매량이 하락하며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