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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시아파 회교사원에 IS 폭탄테러...46명 사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9 06:37

수정 2021.10.09 06:37

[파이낸셜뉴스]
이슬람국가(IS)가 8일(현지시간) 폭탄테러를 자행해 쑥밭이 된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회교사원. 이날 자살테러로 최소 46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부상을 입었다. AP뉴시스
이슬람국가(IS)가 8일(현지시간) 폭탄테러를 자행해 쑥밭이 된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회교사원. 이날 자살테러로 최소 46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부상을 입었다. AP뉴시스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회교사원 폭탄테러를 자행해 최소 46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143명에 이른다.

AP에 따르면 IS가 8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간 북부 지역의 시아파 사원에 자살 폭탄테러를 자행했다.

IS 연관 테러조직은 자신들이 이번 폭탄테러를 저질렀다면서 자살폭탄테러범으로 위구르 지역 회교신자를 지목했다.


IS는 이번 테러가 시아파 회교도들과 탈레반 모두를 겨냥한 테러였다면서 탈레반이 중국의 요구를 수용해 위구르 무슬림들을 내몰겠다고 약속한 점을 비난했다.

IS는 기독교의 주일 미사나 예배와 같은 무슬림의 금요일 예배를 겨냥했다.

금요일 정오 예배 인파로 가득찬 아프간 북부 쿤두즈의 회교사원이 공격 대상이었다.

IS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계속해서 테러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군이 8월 철수한 뒤 아프간 새 지도부와 소수 시아파를 겨냥한 폭탄테러, 총격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자살폭탄 테러로 쿤주드의 시아파 회교사원은 창문이 모두 깨지고, 천장은 그을음으로 가득했으며 잔해들이 널부러지고, 바닥 곳곳에는 휘어진 철제 구조물들이 즐비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폭탄테러 공격을 받은 이들은 하자라스라는 민족으로 수니파가 다수인 아프간에서 종교적으로도, 또 민족적으로도 박해를 받아왔다.

미군과 나토 군이 물러간 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IS간에 권력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둘은 이전부터 서로 앙숙으로 IS는 탈레반의 자리를 노리고 계속해서 IS로부터 인력을 빼내고 있다.

탈레반은 미군과 아프간의 공습 덕에 IS의 세력 확장을 막을 수 있었지만 이제 미군이 떠나면서 이같은 지원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군의 공중지원 없이 탈레반이 계속해서 IS의 세력 확장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AP는 전했다.

미군이 떠난 뒤 IS는 아프간 동부 근거지 뿐만 아니라 수도 카불을 비롯해 여러 지방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 새 정권 출범에 나선 중요한 시기에 테러 공격이 거듭되면서 청권 출범이 순조로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편 미국도 이날 회교사원 테러를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 인민들은 테러에서 자유로운 미래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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