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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마켓뷰] 비트코인, 기관 유입에 활기 되찾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9 11:12

수정 2021.10.09 11:11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무려 다섯달만에 시세를 회복하기 시작한 비트코인(BTC) 덕분이다.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이 재유입되면서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 일주일간 15%↑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하며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하며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비트코인 시세는 약 4만7000달러(약 5600만원)에서 5만5000달러(약 6600만원)로 15%나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를 넘긴 것은 5월 12일 이후 약 다섯달 만이다. 비트코인은 4월 14일 6만4863.10달러(약 7758만원)로 최고가를 찍은 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취소를 계기로 폭락했다.

이후 중국에서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에 대한 단속이 잇따라 나오며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 급기야 7월 20~21일에는 최고가의 절반도 되지 못하는 2만9000달러(약 3500만원) 대까지 떨어지며 시장에 충격파를 줬다.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다시 증가하며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올라가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도 같은 기간 시세가 12% 올랐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조651억달러(약 2470조원)에서 2조2908억달러(약 2740조원)로 11% 증가했다.

기관투자자, 비트코인 시장 재유입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시세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시세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의 시세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다시 불붙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올 초에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가상자산을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도 5일(현지시간) 같은 자리에서 "가상자산을 금지한 중국의 선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주간 가상자산 펀드 유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7주 연속 가상자산 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으며, 7주 동안 유입된 자금은 총 4억1100만달러(약 4900억원)에 달했다.


미국 대표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은 완전히 새로운 자산 클래스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더 이상 비트코인에 국한되지 않는 주류로서 새로운 기업들, 새로운 기회들, 새로운 응용사례로 구성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형 지방은행 US뱅코프(USBN)은 미국과 케이맨제도에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블록에 따르면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펀드의 돈 피츠패트릭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주류 시장으로 진입했다"며 "우리는 소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비트코인 투자를 인정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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