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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운 "코스피 곧 박스권…개인도 공매도 필요할 수도"

뉴시스

입력 2021.10.10 08:00

수정 2021.10.10 08:14

기사내용 요약
"주가 떨어질 것으로 수익낼 수단도 있어야"
"5~6개 포트폴리오, 1~2종목은 공매도 투자"
"인버스 레버리지 등 하락 투자에 관심 있어"
"빚투 우려수준 아냐, 강제청산 최후보루 없어"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곧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 주가가 지지부진하게 흐를 수 있다. 그럴 때 주가가 오를 것만 쳐다보면 곤란하다. 경우에 따라선 떨어지는 경우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유튜브 채널 '생존테크'와 인터뷰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활용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생존테크'는 뉴시스 금융증권부 기자가 주식과 부동산, 코인 등 살면서 꼭 알아야 할 재테크 투자 정보를 전해주는 채널이다.


황 연구위원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찬성입장을 대대적으로 밝혀왔다. 그 과정에서 곤혹스러웠던 경험을 다수 거론하며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면 시장이 폭망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별 일 없지 않나.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공매도 참여 확대에 대해 "기관투자자는 상승과 하락 양쪽에 허용되지만 개인들은 상승쪽에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하는 기관들은 칼을 두 자루 쥐고 있는데 나는 한 자루만 쥐고 위(상승)만 바라봐야 하니 충분히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개인들은 단타 중심으로 한두 종목에 몰빵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5~6개 종목으로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방식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 때 1~2개를 공매도 종목으로 넣는 것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공매도 만으로 돈을 벌겠다는 발상은 위험하지만,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을 때 여러 종목을 분산투자 하는 동시에 일부 만을 공매도로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버스 투자에 레버리지 인버스까지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분명히 주가 하락에 투자하고 관심갖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런 부분도 생각하면 개인투자자가 공매도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빚투(빚내서 투자)'라고 불리는 신용거래 융자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신용거래 융자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 돈은 부족할 때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고, 실제로 주가가 오르면 오른 가격에 되팔아서 빌린 돈을 갚고 차익을 가져가는 방식이지 않나. 공매도는 그 반대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 돈이 아닌 주식을 빌리지 않나. 빌린다는 행위는 같은데 주식을 빌리냐 돈을 빌리냐, 오른다고 생각하냐 떨어진다고 생각하냐 하는 방향성이 다른 것 뿐"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서울=뉴시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국내 주식 '빚투' 규모에 대해선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빚투 규모가 25조인데,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2500조원에 비하면 1%에 달한다. 국내 가계부채가 많은 것이지 주식시장 부채 비중은 많은 수준은 아니다. 다만 빚투란 투자방식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방식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빚투는 수익이 날 때는 2배 나지만 손실도 2배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떨어지면 '손절(손해를 감수하고 매도)'을 하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사실 마음처럼 쉽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티기'를 한다. 그런데 빚투의 경우 손절이 아니라 버티기를 잘못 하면 강제청산을 당한다.
그런데 보통 강제청산을 당하는 시기는 나의 손실률이 극대화한 시점이다. 결국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빚투의 가장 위험한 점은 최후의 보루가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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