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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상승 인플레 압력 가중.. 물가 고공행진 하반기 지속 우려 [환율 1200원대 눈앞]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1 17:58

수정 2021.10.12 10:38

정부 "물가 상승 적극 대응할 것"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하반기도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자원빈국인 한국은 환율 등락에 수입물가 등이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해 제조를 하는 산업구조상 환율 상승으로 10월 물가는 지난달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1194.6원으로 마감하며 종가기준으로 1년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뛰는 만큼 물가상승 압력은 커진다. 원화로 환산한 수입제품 가격도 같이 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뛰는 환율로 인해 올해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8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6% 상승한 120.79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입 수요가 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수는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21.6% 상승해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2008년 12월 22.4% 상승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현재 원자잿값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 단계에서 수요·공급 불일치로 나타나는 병목현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원자재, 유가 무엇하나 안정적인 게 없는 이 같은 상황은 서민들에 물가상승이 고스란히 전가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2%를 넘긴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10월 물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같은 상황에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주 제30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10월 소비자물가는 9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유가 상승, 전 세계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고 불확실성이 높아 4·4분기에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외부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박의 경우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국내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은 공공요금 동결, 농축산물 수급 관리와 가격 결정구조 개선, 시장감시기능 강화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가공식품의 경우 원가 상승 압력에 따른 가격 인상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 부담완화를 위해 금융·세제 지원방안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또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포상과 대외 홍보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


특히 정부는 가격·수급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유통 질서 교란 행위는 감시강화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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