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12일 코스피 지수가 2910선으로 밀렸다. 시가총액 1, 2위인 대형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연중 신저가로 추락한 영향이 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0개월만에 '6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달러/원 환율이 한때 1200원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92포인트(p)(-1.35%) 내린 2916.3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01.51까지 하락하면서 2900선 붕괴 직전까지 갔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245억원, 199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9797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561억원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2원 오른 1198.8원으로 마감했다.(원화 약세) 장중에는 1200원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할 유인으로 작용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LG화학(4.19%), 삼성바이오로직스(0.48%), 기아(0.37%) 등은 상승했다. NAVER(-4.25%), 삼성전자(-3.50%), 카카오(-3.40%), 삼성SDI(-3.35%), 삼성전자우(-2.71%), SK하이닉스(-2.66%), 현대차(-0.24%)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 넘게 떨어지면서 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7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3일(6만9700원)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SK하이닉스도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 지속과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NAVER, 카카오 등 주요 기술주 중심으로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상승 업종은 섬유의복(1.56%), 화학(1.39%), 철강금속(0.99%) 등이고, 전기전자(-3.0%), 은행(-2.19%), 서비스업(-2.18%), 종이목재(-2.18%), 유통업(-1.7%), 통신업(-1.68%), 비금속광물(-1.6%) 등은 하락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최근월물 가격은 장중 3.5%가량 상승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배럴당 84.60달러까지 치솟았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0.19포인트(0.72%) 하락한 3만4496.06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15포인트(0.69%) 떨어진 4361.19에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3.34포인트(0.64%) 내린 1만4486.20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S&P500 지수 선물은 0.56%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2.96p(-1.36%) 내린 940.15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37억원, 112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 홀로 34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엘엘앤에프(2.90%), 펄어비스(2.05%), 카카오게임즈(0.15%), SK머티리얼즈(0.02%) 등은 올랐고, 위메이드(-7.56%), 에이치엘비(-6.92%), 셀트리온헬스케어(-2.25%), 셀트리온제약(-1.92%), CJ ENM(-1.00%), 에코프로비엠(-0.31%) 등은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2.39%), 방송서비스(0.89%), IT부품(0.57%), 통신방송서비스(0.37%), 인터넷(0.25%) 등이 상승했고, 오락,문화(-2.9%), 정보기기(-2.57%), 출판(-2.44%), 기타서비스(-2.41%), 운송장비/부품(-2.33%)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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