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5G 장비·스마트폰·국가별 승자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3 07:29

수정 2021.10.13 07:29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파리 외곽에 설치된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에 3월 28일(현지시간) 보름달이 걸려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 미국이 중국을 바싹 뒤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후발 기술 개발을, 뒤처진 일본은 세제혜택 등으로 간격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고 WSJ이 12일 보도했다. 로이터뉴스1
프랑스 파리 외곽에 설치된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에 3월 28일(현지시간) 보름달이 걸려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 미국이 중국을 바싹 뒤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후발 기술 개발을, 뒤처진 일본은 세제혜택 등으로 간격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고 WSJ이 12일 보도했다. 로이터뉴스1

막대한 경제적 후광이 기대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각국은 차세대 먹을거리인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또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와 기업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고, 각 업체들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업체간, 국가간 5G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중간 성적을 점점했다.

5G 장비, 화웨이가 여전히 절대적
중국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견제로 위축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세계 5G 장비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연간 900억달러 규모의 5G 장비 시장을 화웨이는 지난 수년간 확실하게 장악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면서 각국의 견제와 진입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로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말 5G 통신장비 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했던 화웨이는 올들어 시장점유율이 28.8%로 하락했다.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 공백을 비집고 파고들어 점유율을 높이는 업체들은 한국 삼성전자와 스웨덴 에릭슨이다.

시장 2위 업체 에릭슨은 점유율이 지난해 14.7%에서 올 상반기 15%로 뛰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에릭슨 등에 비해 점유율이 크게 낮기는 하지만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5%에 그쳤던 점유율이 지난해 2.4%, 올 상반기 3.2%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반면 핀란드 노키아는 점유율이 15.4%에서 14.9%로 하락하며 에릭슨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델로로그룹 애널리스트 스테판 폰그라츠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에릭슨과 삼성이 지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애플이 역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애플이 탄탄한 충성고객들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1위 업체로 단박에 올라섰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보다 수개월 뒤에야 5G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지난달 아이폰13 출시로 판세를 완전히 장악했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 상반기 점유율 28.3%로 5G 스마트폰 시장을 접수했다.

2위는 중국 업체 광둥 오포 이동통신공사였다.점유율은 14.4%였다.

가장 먼저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점유율 13.9%로 오포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중국 업체인 비보 이동통신이 13.5%, 샤오미가 11.2%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애플 뒤집히는 건 시간문제
5G 스마트폰 시장은 통신장비 시장과 달리 경쟁이 극심해 애플의 1위가 뒤집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DC의 나빌라 포팔 리서치 담당 이사는 애플의 경우 이미 전체 스마트폰 출하의 약 70%가 5G폰인 반면 삼성전자는 26%, 샤오미는 30%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아시아 업체들의 5G폰 출하 증대 여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뜻하고, 이에따라 시장점유율 확대 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팔은 이때문에 애플이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캐널리스의 루나 조하브드 애널리스트도 저가 5G폰 출시가 늘면 애플의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하던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의 약 18%가 5G폰이었지만 석달만에 그 비중은 32%로 확대됐다.

IDC는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14억달러에서 올해 3618억달러, 2025년에는 4547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미국 양강전, 한국은 후발기술 개발 박차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이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다지고 있다.

이들 양강을 제외하면 일본이 경쟁에서 뒤처진 반면 한국은 초기 5G 서비스 국가로 후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중국과 미국간 경쟁에서는 중국이 앞선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7월 중국 5G 기지국이 96만1000개로 압도적인 세계 1위라고 발표했다.

컨설팅업체 국제기업전략(IBS)의 핸델 존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5G 인프라를 바탕으로 원격의료, 사람과 물자 자율 운송 등의 산업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비해 뒤처져 있기는 하지만 격차가 크지는 않다.

존스 CEO는 미국이 올 중반까지 약 10만개 5G 기지국을 설치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인구가 중국보다 훨씬 적은 점을 감안하면 중국과 크게 벌어지는 격차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가장 먼저 5G 서비스를 시작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네트워크를 갖춘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이점을 살려 5G 응용기술 개발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앞으로 4년에 걸쳐 49조원을 투자해 스마트공장 같은 5G 네트워크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요국 가운데 5G 기술에서 가장 뒤처진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이 지난해 3월 5G 상용화 서비스를 출범하던 당시 미국이나 한국 같은 나라들은 이미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5G 기술 개발을 위해 세제지원 등을 통해 다른 나라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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