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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정국 상황에 작심 발언 "국민과 당원앞에 겸손해야"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7:54

수정 2021.10.14 17:54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입장표명 없이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1.10.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입장표명 없이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1.10.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캠프 해단식에서 여당 지도부나 본선 후보가 된 이재명계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내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대선 경선 종료로 본선 캠프 구성을 앞둔 상황에서 화합의 과제 풀기가 앞으로도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양쪽의 쌓인 앙금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해단식 행사에서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해주십시오. 여러분들 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여러분들과 생각을 달리 했던 분들에게도 똑같이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국민들이 가장 예민하게 발견하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들의 오만"이라며 "민주당도 그 누구도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하물며 지지해준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되고 감사해야 한다"고 뼈있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맺힌 게 있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 발언은 송영길 대표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문자메시지 항의와 관련해 '일베수준'이라고 한 발언도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송 대표는 이날 해명에 나섰지만 대표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지도부의 경선 절차가 위법했다며 법원에 가처분신청도 제출한 것을 놓고도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지낸 현근택 변호사는 SNS에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놔둘 것이 아니라 자제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요구하자 이를 놓고도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동지분들께 상처주지 마셔야 한다.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다시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며 "다신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 그건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꽃다발과 함께 받은 메모에는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꽃다발과 함께 받은 메모에는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경선 패배에도 비굴하지 말자는 언급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 중에서는 그런 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 못지 않게, 설령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비굴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패배의 해단식을 만들어서 미안하다. 여러분은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며 "저는 이번에 패배했지만,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과 함께 했기 때문에 저에게 펼쳐진 불확실한 미래,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 여러분은 민주당의 가치, 정신을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당분간은 통합 캠프가 정상 가동될지도 미지수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지와 원팀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당분간 캠프 합류 보다는 이날부터 지방에서 당분간 정국구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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