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홍준표·유승민, 윤석열 '당 해체' 협공…尹 "제대로 하자는 것" 해명

뉴시스

입력 2021.10.14 17:42

수정 2021.10.14 17:42

기사내용 요약
홍준표 "못된 버르장머리, 계속 정치하기 어렵겠다"
유승민 "난 약점 없어…본인과 부인·장모 사건 챙겨라"
윤석열 "핍박에도 당 들어왔는데…與프레임으로 공격"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당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당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최서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말한 것을 놓고 당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비판하자 윤 전 총장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14일 오전 국민의힘 경기도당 경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옛날에도 어느 대선후보 한 분이 자한당(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 것도 있는데, 저는 '제대로 하자' 이거다"라고 말했다. 또 검사 시절의 예를 들며 "'너 임마, 그런 것도 못 밝힐거면 검사 때려쳐라' 한다.
이게 때려치라는 건가. 잘 하라는 거지"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그 많은 핍박에도 정치 선배들이 들어오라 해서 들어왔더니, 들어오고부터 핍박하려고 만든 상대 진영의 프레임을 갖다 놓고 비리가 많아서 (후보 되기) 어렵다고 공격하는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내부 공격이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책 지도도 해주시고 윤석열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걸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는 분들이 왜 저런 (공격을) 저 귀중한 시간에 하냐는 그런 건 아니지 않냐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1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유승민·홍준표 후보가 마주보고 있다. 2021.10.1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1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유승민·홍준표 후보가 마주보고 있다. 2021.10.11. hgryu77@newsis.com


◆홍준표 "오만방자"·유승민 "부인·장모나 챙겨라"

윤 전 총장은 전날(13일)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자신에 집중 공세를 펼치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저격하며 "저는 끄떡없다. 2년을 털려도 이렇게 뭐가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다른) 후보가 만약에 된다면 (털리는 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말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을 향해서는 "고발사주 (의혹을) 갖고 '대장동 사건'에 비유하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수사)정보정책관의 관계라는 식으로 (공격한다)"며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참 오만방자하다.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 해야 한다?"라며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하여 장모비리, 부인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비리, 본인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 입문 넉 달 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다"며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 그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 특수부 검사다운 말버릇이다"며 "22년 정치하면서 야당 때도, 여당 때도 탈탈 털어 먼지 하나 안나온 유승민한테 무슨 약점 운운하나"라고 대응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걸핏하면 '털어서 뭐 나온 게 있나?'라고 하는데, 10원 짜리 하나 안받았다던 장모는 나랏돈 빼먹은 죄로 구속됐었고,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가 부친 집 사준 의혹 등등은 뭔가"라고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의혹을 나열했다.

이어 "본인 약점이나 신경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라"고 조롱했다.

유 전 의원은 "본인과 부인, 장모 사건들부터 챙기시고, 1일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십시오.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나"라고 따졌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분명한 실언"이라고 말을 보탰다.

원 전 지사는 "당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교체다.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윤석열 후보는 검증 과정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보다, 국민께서 납득하실 만한 해명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자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윤석열 캠프의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오로지 윤석열만 쓰러뜨리면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에 내부 비판에 치중하고 있다"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권교체를 위한 길에만 매진하자는 윤 후보의 발언 취지는 무시하고 마치 본인들이 당과 보수의 주인인 것처럼 말하며 거센 내부공격을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보수가 그동안 잘했으면 윤석열 후보가 나올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당내 경선이 비록 치열하지만 동지라는 점을 잊지 말고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싸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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