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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천연가스 무기화 안해" 푸틴 '가격 폭등 배후론' 일축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7:50

수정 2021.10.14 17:50

"유럽에 충분히 공급하고 있어"
국제유가 100달러 가능성 언급
산유국 시장 안정화 노력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에너지위크 인터내셔널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에너지위크 인터내셔널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배럴당 100달러 유가를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모든 에너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유가 역시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전세계 에너지 가격은 최근 급속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딛고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에너지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넘은지 꽤 됐고,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지난주 7년만에 처음으로 80달러선을 뚫었다.

푸틴은 이날 이같은 유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WTI가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그러나 푸틴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비 OPEC 감산참여국들, 이른바 OPEC+는 지난 4일 각료회의에서 시장의 대규모 증산 기대를 저버린 바 있다.

OPEC+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공급에 도달할 때까지 월별로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유가 상승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푸틴은 이날 인터뷰에서 OPEC+는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유가가 충격으로 고점을 찍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은 유럽 천연가스 공급 부족으로 시작된 전세계 천연가스 가격 폭등에 대해 러시아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럽에 충분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늘렸다면서 유럽 에너지 위기가 악화할 경우 지원할 준비도 돼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올들어 유럽 천연가스 공급을 이미 15%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에너지 위기는 올 여름 재생가능에너지 공급 부족 등 유럽 자체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은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을 줄여 이번 위기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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