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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 전력난, 美는 공급망 대란… 전세계가 '인플레 공포' [G2 경제 적신호]

中 9월 생산자물가 10.7% ↑
상승률 25년9개월만에 최고치
40개 업종중 36개 가격 올라
소비자물가까지 끌어올릴수도
中은 전력난, 美는 공급망 대란… 전세계가 '인플레 공포' [G2 경제 적신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난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력대란과 홍수에 따른 석탄 채굴 감소 등으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25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원자재와 노동력을 들여 생산한 제품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도 간주된다.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전조 증상으로 손꼽힌다.

외교갈등을 빚는 호주로부터 1년째 석탄 수입이 금지되면서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이달 중 내린 홍수로 중국 내 석탄 채굴량까지 급감한 것이 충격을 줬다. 중국 최대 탄광 중심지 산시성의 60개 탄광들은 폭우로 물에 잠기면서 이달 중 폐쇄됐다. 산시성은 중국 전체 석탄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9월 PPI는 1년 전보다 10.7% 올랐다. 이는 1995년 11월 11.10%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시장전망치 10.5%보다도 웃돌았고 전달 9.5%와 견줘서는 1.2%p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중국 PPI는 지난해 2월(-0.4%)부터 줄곧 마이너스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0.3%를 시작으로 매월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9월 PPI 상승률은 생산재 14.2%, 채굴 49.4%, 원재료 20.4% 등이 모두 올랐다. 업종별로는 석탄 채굴업의 경우 74.9% 급증했다. 산시성 등 중국 내 주요 석탄 생산지역에 내린 대형 폭우 여파로 분석된다.

석유·천연가스 채굴업과 철강업도 각각 43.6%, 29.4%로 오름폭이 컸다. 또 석유·석탄 가공업은 40.5%, 철강 가공업 34.9%,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 25.5%, 비철금속 가공업 24.6%, 화학섬유 제조업 23.8% 등으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은 "40개 업종 가운데 36개 업종의 가격이 올랐다"면서 "가격 상위 6개 업종 PPI상승률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제조업은 0.2% 감소했다. 국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중국 내 자동차 생산에도 파급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 제조업도 0.8% 줄었다.

반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8월 상승률 0.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2개월 연속 1%대 아래에 머물렀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가격이 46.9% 내려갔다. 또 신선 과일은 0.8%, 통신서비스 0.3%, 우편서비스 0.1%, 양약 0.7%, 기타용품 2.8% 등도 소폭 하락했다.

대신 서민 생활에 필요한 나머지 품목들은 모두 올랐다. 교통수단용 연료 22.8%, 달걀 12.6%, 수산식품 9.8%, 여행 7.8%, 교통·통신 5.8%, 통신수단 5.2%, 교육·문화·오락 3.2% 수도·전기료 2.6%, 임대주택 0.8% 등이다.


이로써 PPI 오름세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일정 부분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전체 CPI 수치 상승을 억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2% 오르며 8월과 같았다.

j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