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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오늘 7시 네이버 입점…이커머스 영토 확장할까

기사내용 요약
오늘 오후 7시부터 순차 이용 개시
네이버, 이마트 신선식품 역량 확보
46만 판매자와 경쟁 붙는 SSG닷컴
4분기 거래액 실제 늘어날 지 관심

신세계 오늘 7시 네이버 입점…이커머스 영토 확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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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신세계 이마트가 네이버 쇼핑에 입점하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1위를 놓고 쿠팡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커머스 업계 취급 상품 수, 거래액 규모와 같은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 주도로 온라인 강화에 나선 신세계가 네이버 이용객을 얼마나 끌어 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네이버와 SSG닷컴은 14일 오후 7시 네이버쇼핑 내 장보기 코너를 통해 이마트몰 당일 배송 '쓱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로써 커머스 부문에서 취약하던 신선식품 상품 가짓수를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1위 사업자가 운영하는 신속 배송망을 확보하게 됐다.

SSG닷컴에 따르면 당장 이날부터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이마트 상품 7만종을 당일 배송 형태로 주문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향후 네이버쇼핑 내 새벽배송 도입, 창고형 마트 '트레이더스몰' 입점을 추진한다.

이는 앞서 3월 네이버와 신세계가 25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 할 때부터 예고됐던 행보다.

쿠팡이 상품을 직매입하고 자체 물류 투자를 강화하는 반면, 네이버는 자체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신선식품 취급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네이버는 오프라인 1위 대형마트 신세계 이마트와 연합하는 '풀필먼트 동맹'(NFA, Naver Fulfillment Alliance)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세계 뿐만 아니라 국내 1위 물류 업체 CJ대한통운과도 지분 교환에 나선 것은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는 통합 전자상거래 채널 SSG닷컴의 거래액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이며, 네이버(30조원)와 쿠팡(22조원)이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SSG닷컴은 독자 거래액이 4조6000억원으로 시장 2~3%에 불과했다.

신세계는 올해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지난해 거래액 20조원)를 인수하면서 네이버, 쿠팡과 3강 구도를 구축했다.

신세계 오늘 7시 네이버 입점…이커머스 영토 확장할까
[서울=뉴시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사업제휴합의서 체결식.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가입자 수 4000만명으로 포털사이트 검색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 이용 고객에게 신선 식품 신속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을 알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사 채널로 끌어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당장 이마트 제품이 네이버 쇼핑이라는 각축장에서 얼마나 주목을 끌 수 있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쇼핑 장보기 서비스에는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이미 입점해 있다. 전체 플랫폼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2분기(4~6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46만여개, 패션·생필품 등을 아우르는 450여개 브랜드스토어 가맹점을 두고 있다.

한 대형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이마트와 SSG닷컴이 당장 네이버에 입점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있을지 의문"이라며 "네이버와 신세계가 각자 자신이 취약한 지점을 메우는 '위험 회피' 전략인데 소비자들을 끌어올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최악의 경우 SSG닷컴이 네이버라는 공룡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없진 않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플랫폼에 종속돼 버리는 현상이 유통업뿐 아니라 여러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SSG닷컴을 직접 찾아오는 소비자들보다 네이버를 통해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게 된다면 독자적인 경쟁력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대다수가 네이버에서 '장을 본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신세계와 네이버의 합종연횡이 사람들의 소비 습관을 바꿀 수 있느냐가 과제다.

관전 포인트는 네이버·신세계 동맹과 쿠팡이 펼칠 고객, 입점사 잡아두기(락인, lock-in) 전략이다.
향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데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3월 네이버와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통합 혜택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와 함께 중소 판매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 판로 확대, 독자 브랜드 상품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