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또다시 거칠어지는 野 후보들의 입…"지리멸렬·아슬아슬" 내부 경계도

뉴스1

입력 2021.10.14 18:30

수정 2021.10.14 18:30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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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뉴스1 DB) 2021.10.8/뉴스1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뉴스1 DB) 2021.10.8/뉴스1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원팀 정신' 아래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의 격한 설전이 윤석열 경선 후보의 '당 해체' 발언에 재점화됐다. 후보들이 "정신머리", "버르장머리",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 받으면서 당 지지층 분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작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였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홍준표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면서 "정치 입문 넉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고 경고했다.


유승민 후보도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나"라며 "윤 후보님,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습니까?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도 "분명한 실언이고 당원 모욕이다. 당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초기 후보 간 기싸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설전이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내 갈등을 봉합한 뒤 원팀으로 뭉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한 더불어민주당과 비교되는 시기라서 더욱 그렇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무효표' 논쟁에 불을 붙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13일)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선언했다. 지지층 분열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대승적인 결단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반면 민주당보다 한 달 늦은 11월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이 같은 시기적 이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마주하게 된 상황이다.
당은 당초 역동적인 경선판을 만들어 여론의 이목을 끌어들여 최종 후보 선출시 컨벤션 효과를 최대화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싸우면 보는 사람들도 '그런가보다' 할텐데 지금은 실제로 후보들의 사적인 관계가 안 좋다는 느낌을 주니까 그게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지리멸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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