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보험산업에 인슈어테크는 기회… 빅테크와 협력 생태계 마련해야" [제14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개막사·축사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 시대에 인슈어테크가 보험산업의 성장 기회이자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보험산업이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인슈어테크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모색하되 빅테크와의 건전한 성장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4일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공동으로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제14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개막식 참석자들은 이날 주제인 '보험산업의 미래 디지털 혁신, 인슈어테크'에 깊이 공감했다.

먼저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국가 간 경기회복 차별화에 따른 신흥국 자본유출 가능성 등의 요인 간 결합으로 퍼펙트 스톰이 발현될 경우 금융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며 "대내외 충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재무건전성 관리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기회 발굴이 금융산업의 중요한 두 가지 과제"라고 역설했다.

정 원장은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한 상황이 길어질 경우 무엇보다도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높여 나가야 하겠다"며 "아울러 디지털 혁신을 통해 온디맨드(On demand) 보험처럼 소비자의 위험보장 수요에 기반을 둔 상품 창출 및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대상 확대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도 자본건전성 선진화제도 추진관련 업계 상황을 긴밀히 점검하고, 비대면 보험모집 규제 개선과 보험업권 빅데이터 협의회 추진 등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과 유관기관 간 협업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는 "보험산업의 역할도 소극적인 '손실보상'에서 적극적인 '사고위험 관리'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슈어테크가 이런 전환 과정에서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보험산업의 가치를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의 경우 "플랫폼을 주도하는 빅테크의 보험산업 진출 영향은 향후 3년 내에는 제한적이겠지만, 빅테크의 시장지배력과 데이터 독점에 대한 우려가 커서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며 "보험산업은 재난, 건강, 소득에 대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통한 실물경제 기여를 팬데믹 상황 이후에도 강화해 나갈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당국도 변화에 따른 규제혁신을 통해 약화되고 있는 보험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주어야 한다"며 "보험산업은 대전환의 초입에 있고, 디지털 전환 시대 보험산업이 역할을 강화하고 새로운 과제에 도전함으로써 위기에서 해법을 찾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인슈어테크 도입으로 인한 역작용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선진국에서도 빅테크가 많은 이슈를 야기하고 있다"며 "마침 인슈어테크가 화두인 시점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자들의 실질적 편익이 두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설계사들의 동참 여부를 언급하며 "AI(인공지능) 설계사가 출현할 경우 생존할 수 있을지, 또 기존 설계사는 어떻게 될지 전통 보험사와의 생존과 관련 감독당국이 많이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도 인슈어테크를 현재 보험업계가 직면한 '핵심 화두'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인슈어테크는 소비자 편익 증대는 물론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과 여타 산업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 시대에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인슈어테크는 소비자 편익 증대는 물론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 강화는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정체된 보험산업의 새로운 활로로 중요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