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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맞춤형' 위드코로나에 기대 반 우려 반…"보조지표일 뿐"

'접종률 맞춤형' 위드코로나에 기대 반 우려 반…"보조지표일 뿐"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접종률 맞춤형' 위드코로나에 기대 반 우려 반…"보조지표일 뿐"
14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에 맞춰,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완료율이 일정 수준에 오를 때마다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 사적 모임 제한 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접종 완료율이 85%에 이르면, 이론적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마스크와 집합금지 조치 없이도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완료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당분간 확진자 규모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민관합동 방역체계 전환 자문기구인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국민이 공감할 만한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방대본 "접종률 85%면 마스크·집합금지 없어도 델타 변이 극복"

정부는 오는 25일 전후로 전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항체 형성에 필요한 2주가 지난 다음달 9일부터 중환자·사망자 수 관리 위주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할 계획이다. 로드맵은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달 말 확정한다.

정부는 13일 열린 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접종 완료율에 맞춘 '3단계 방역체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접종 완료율 70%, 80%, 85%에 따라 생업 시설과 대규모 행사, 사적 모임 순으로 방역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중수본은 14일 오전 기자들에 참고자료를 내고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회의는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방향성을 논의한 자리로, 접종 완료율에 따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방향을 공유했으며 완화방안의 기준으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방역 당국은 접종률이 85%까지 오르면 마스크나 집합금지 없이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확산마저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확진자 발생 추세가 정체기에 접어든 데는 '접종 완료율' 때문으로 빠르게 접종률이 오를수록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4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접종 완료율이 85%면, 집단면역은 약 80%에 이른다. 델타 변이조차도 이론적으로는 마스크, 집합금지, 영업금지·제한 없이도 이겨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지만, 백신 접종이라는 강력한 '개인적 거리 두기' 조치도 함께하면서 거리 두기의 효과가 급격히 올랐다는 게 권 부본부장 설명이다.

접종 완료율이 오를수록, 가장 강력한 개인적 거리 두기 수단이 생긴 셈이며 그 효과는 집단면역과 코로나19 유행 차단, 발생 감소로까지 이어진다는 예상이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접종 완료율에 따라 30%대 수준에서는 집단면역 효과가 거의 없지만, 50%를 넘어 55%에 이르면 집단면역의 정도는 50%에 이른다.

권 부본부장은 향후 확진자 발생에 대해 "접종률이 상승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환자 감소세를 유지할 가능성 크다. 이동량이나 다른 요인의 변화가 없어도 접종 완료율 자체가 가장 중요한 거리두기 수단이라 감소세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 말에 따르면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에 접종 완료율 상승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신 접종 완료율을 빠르고, 확실하게 현 확진자 발생 추세를 유지한 채 체계 전환을 검토해보겠다는 정부 방침으로도 읽힌다.

◇방역, 어떻게 완화해야 할까…전문가들 "접종률이 전부는 아니다"

정부가 접종 완료율 속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문기구 회의에서 접종률 맞춤형 추진 방향을 소개한 데는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에 접종 완료율이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접종 완료율이 체계 전환의 중요한 지표지만 방역 완화의 절대적 기준이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비율, 향후 유행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놓고 입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감염병으로 관리하면서 국민 일상을 돌려놓으려면 어떻게 '단계적 일상회복'을 해야 할까. 전환 이후에도 신규 확진자는 늘 수 있으니 이를 감당할 의료체계를 점검하고, 국민 동요가 없도록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정부에 따르면 위원회 위원들은 방역체계 전환 과정에서 일시적 유행이 증가할 수 있으나 일상회복 노력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부본부장도 "접종 완료율이 올라간다고 해, 무턱대고 조정하는 건 아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점차, 합리적으로 가장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것이다. 완료율을 높여가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적 설명"이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싱가포르에서는 접종률이 높은데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소위, 거리 두기 이완을 너무 이르게 했거나 완료율이 높은데도 접종하지 않은 인구집단(미접종자) 내 감염 확산 등 예외적 상황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두 일상회복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만큼 방향에는 이견이 없다. 접종 완료율 중요하다. 하지만 체계 전환과 속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률도 중요하지만, 환자 수가 의료대응 체계 안에서 감당 가능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위드 코로나 성공한 나라 없다"며 "접종률은 보조지표로, 확진자가 얼마나 늘고 줄어드냐와 다른 문제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두 달간 접종률은 크게 올랐지만, 전체 중증이환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특히 치명률은 0.35%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상회복으로 갔는데도, 치명률이 이와 같다면 하루 확진자 5000명 발생에 150명 사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감소세까지 확실히 보고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