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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떠나는 메르켈에게 '오랜 친구' 우호 과시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21:29

수정 2021.10.14 21:29

- 전날 화상 회담 갖고 "중국의 문은 언제나 당신에게 열려있다" 제안
【베이징=신화/뉴시스】2019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베이징=신화/뉴시스】2019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화상 회담을 갖고 '오랜 친구'로 호칭하며 우호를 과시했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를 ‘라오 펑여우’(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문은 언제나 당신에게 열려있다. 중·독 관계, 중·유럽 관계 발전에 계속 관심을 두고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메르켈 총리가 재임 중 중국-독일 양자관계와 중국-유럽연합(EU) 관계 증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칭찬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 홍콩 등 문제를 놓고 유럽 여러 국가와 마찰을 빚어왔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유럽과 행동을 함께 하면서도 중국과 유대를 끊지 않고 이어왔다.

시 주석이 메르켈 총리에게 이처럼 친근감을 표시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메르켈 총리 재임 중 중국과 독일이 “국가 간에 제로섬 게임을 완전히 피할 수 있고 상호 이익과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도 했다.

관영 매체도 이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시 주석과 메르켈 총리의 영상 회담 기사를 크게 실었다.
글로벌타임스 등 다른 매체도 메르켈 총리가 재임 기간 동안 중국을 12차례 방문한 사실 등을 다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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