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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거래 늘고 상승세 줄고…서울 아파트, 변곡점 오나

하락 거래 늘고 상승세 줄고…서울 아파트, 변곡점 오나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1.10.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하락 거래 늘고 상승세 줄고…서울 아파트, 변곡점 오나
서울 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모습. 2020.10.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거래 비중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 최근 석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하지만 부동산업계는 여전히 상승 거래 비중이 높으며, 최근 상승세 둔화는 대출 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억눌림으로 변곡점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9월(1~26일 신고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하락 비중은 35.1%를 기록했다. 직전 8월 20.8%보다 약 15%포인트(p)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9월 기준 거래량은 342건이다. 8월(1774건)보다 현저하게 적고 신고 기한도 아직 15일 이상 남아 수치 변동 가능성도 있다. 김회재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한 국토교통부는 "상승과 하락 거래 비율은 3개월 내 동일단지 거래가 있어 비교 가능 거래를 집계한 것으로 전체 거래량과 상이하다"고 부연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1월 18%에서 4월 33.3%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서는 2·4 대책의 주택공급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5월(27.6%)부터 다시 하락 거래 비중이 감소해 8월 20.8%까지 줄었다.

하락 거래 비중 증가와 함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8월 말 이후 꾸준히 둔화해 11일 기준 0.17%까지 줄었다. 지난 7월 12일(0.15%) 이후 1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업계는 9월 하락 거래 비중 증가와 증가세 둔화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컸다고 분석했다. 대출 규제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가 이뤄지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결과라고 했다.

실제 매수세는 9월 들어 본격적으로 하락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꾸준히 하락했고, 지난 4일에는 기준치(100) 이하인 96.9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전후를 기점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 충격이 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며 "돈줄이 마르면서 거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상승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할 때가 됐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얘기다.

업계는 아직 변곡점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대출 중단에 따른 매수세 위축이 거래 절벽으로 이어졌으나, 여전히 신고가 거래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은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워 거래 절벽 속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기 있는 주요 아파트 매수를 위해서는 공급 부족으로 '신고가'에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거래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2일 42억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아직 실거래가 등재 전이지만, 45억원 손바뀜 소식도 들린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15억원 이상 아파트 대출 중단 규제 당시에도 상당 기간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다시 가격이 튀어 올랐다"면서 "현재의 상승세 둔화는 공급에 따른 결과보다는 대출 규제에 따른 인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규제에도 주간 상승률이 0.1% 이상 나오고 있고, 거래 비중 역시 여전히 60~70%는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