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마음 사로잡은 '오 됐어' 1등 사업은

뉴스1

입력 2021.10.15 05:02

수정 2021.10.15 05:02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특별교육'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특별교육'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가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직원 대상 '경연대회'를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안된 아이디어를 다듬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실·국·본부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예산사업 제안회'가 진행됐다. 부서별로 아이디어를 기획해 간부들이 직접 발표했다.


제안회의 부제는 '오 됐어'였다. 시민들이 '오 이정도면 됐어'라며 만족할 만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의미다.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부서 직원들이 '오 됐어'라며 기뻐할 것이란 기대도 담았다.

행사에서는 교통, 주거, 문화, 복지 등 다방면에서 20여개의 아이디어가 발표됐다. 11개 실·국·본부는 우수 사례로 선정돼 포상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공약사업 외에도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모아보자는 차원에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각 부서에서 계획은 있으나 추진하지 못한 사업, 적극적으로 해볼 만한 사업, 미래에 키워볼 만한 사업 등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안전총괄실과 도시계획국에 돌아갔다. 안전총괄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시민들에게 보내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 다시 뛰는 서울의 미래 비전을 한강 다리에 표현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도시계획국은 기부채납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서울시의 다른 관계자는 "한강 다리의 경우 교량이 도시의 명물이 될 수 있는 이 시대에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반응을 얻었다"며 "완전히 새로운 사업이라고 할 순 없으나 실현 가능성이 높고 시민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다른 사업들도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각 부서별로 사업을 제안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제안회 초기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행사가 진행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발표자는 전세계 흥행으로 화두로 떠오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의상을 입고 나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발표를 한다는 것 자체도 부담되고 전임 시장 시절엔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이 처음엔 긴장했던 게 사실"이라며 "발표가 시작된 이후에는 참석자들이 활발하게 토론하며 열정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안회는 내부 행사로 각 부서의 구체적인 발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우수 사업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발표해 기분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으로 발전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 한 과장급 직원은 "10년 전 오 시장 재직 당시의 '창의시정'이 부활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행사 준비 과정에서부터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우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도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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