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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말모이 원고' 등 서울 10월의 문화재로 선정

뉴시스

입력 2021.10.15 06:03

수정 2021.10.15 06:03

기사내용 요약
매월 15일 해당 월과 관련 있는 문화재 카드뉴스로 소개

[서울=뉴시스]10월의 서울문화재 선정목록. 2021.10.15 (사진 =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0월의 서울문화재 선정목록. 2021.10.15 (사진 =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서울시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고자 10월의 서울문화재로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훈민정음은 우리나라 국보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1446년에 반포된 우리글 훈민정음의 한문해설서이다.

책이름을 글자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부르는데, 우리에게는 별칭인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례'는 풀어서 해설하고, 그 예를 들어 설명한다는 뜻으로 '훈민정음'은 우리글 훈민정음을 해설하고 예를 들어 기록한 책이다.

500년 가까이 자취를 감추었던 '훈민정음'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다. 그 소문을 들은 고(故) 간송 전형필이 당시 1만원(서울 기와집 10채 가격)을 주고 구입해 세상에 알려졌고, 현재 간송미술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는 한글이 쓰인 우리나라 최초의 묘비로, 2007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 비석은 이문건(조선 명종 때의 문신, 1494~1567)이 1536년에 아버지 이윤탁의 묘를 어머니의 묘와 합장하며 세운 묘비다.

비석 왼쪽 면에 "신령한 비다. 쓰러뜨리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를 한문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라는 뜻의 경고문이 한글로 적혀있다.

한글이 창제됐지만 묘비에 한글을 적는 일이 매우 드물었던 당시 한글 경고문을 작성한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글을 읽고 비와 묘역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라는 효심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시 한글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것도 함께 알 수 있다.

말모이 원고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인 ‘말모이’의 출간하기 위해 작성됐다. 2020년에 보물로 지정돼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조선광문회'가 주관하고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참여해 만든 말모이 원고는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집필됐다.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의미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본래 여러 책으로 구성되었을 것을 추정되지만 현재는 'ㄱ'부터 '걀죽'까지 올림말(표제어)이 수록된 1책만 전해지고 있다.

말모이 원고는 한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로,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에 유일하게 사전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희숙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0월의 서울문화재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자랑스러운 우리글인 한글과 관련된 문화재로 선정했다"며 "이번에 선정된 문화재를 통해 한글의 우수함과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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