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리콜 리스크' 진화한 LG엔솔…주식 언제 살 수 있을까

뉴스1

입력 2021.10.15 06:10

수정 2021.10.15 08:44

2021.10.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021.10.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그동안 중단됐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재개된다. 일정상 빠르면 연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서는 기업가치 산정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정확한 산정을 마친 후 내년 초에 상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1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의 리콜 관련 합의가 원만하게 종결됐다"며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보류됐던 IPO 절차를 속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10월 중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8월 GM 리콜 사태로 인해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워지면서 심사 일정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그동안 멈췄던 IPO 일정도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일정상 연내 상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류됐던 예비심사를 완료하는 즉시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공모와 신규상장 검사 등 나머지 절차를 통상 한 달 안에 진행할 수 있다. 오는 12월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고 상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비심사는 지난 6월부터 진행된 만큼, 조만간 재개된다면 완료까지 긴 시일이 필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올해 말보다는 내년 초에 상장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연내 상장은 가능성에 불과할 뿐 한국거래소의 추가 검토 등이 있다면 상장 작업은 조금 미뤄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LG 측은 '연내에 상장하겠다'는 올해 중순의 입장과 달리, 지난 12일 "IPO 절차를 속개한다"고 밝혔다. 상장 작업을 속개하지만 실제로는 거래소가 진행하는 만큼 꼭 연내에 된다는 보장이 없을뿐더러, 굳이 '연내'라는 기간에 얽매여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리콜 충당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도 상장 작업이 다소 지연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PO는 해당 기업의 정확한 기업가치 산정이 전제조건인데, 리콜 비용이 얼마가 되는지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도 변동될 수 있어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각각 7000억원씩 쌓기로 한 충당금은 잠정 금액으로, 앞으로의 리콜 진행 상황에 따라 '최종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현지시간) GM은 이번 리콜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LG전자로부터 19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환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날 LG 측이 충당금을 쌓겠다고 밝힌 1조4000억원과는 850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아직은 리콜 상황에 따라 우발채무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상장 작업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LG 측은 서두르지 않고 기존 일정에 따라 신중하게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장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이 있는 만큼 필요한 투자를 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상장 작업이 충분히 진행된 만큼 조만간 이뤄지겠지만, 무리한 속도로 빠르게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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