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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시복 심사에 최양업 신부 탈락…한국천주교 재추진 발표

뉴스1

입력 2021.10.15 07:25

수정 2021.10.15 09:20

최양업 신부 초상© 뉴스1
최양업 신부 초상©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 천주교회는 조선의 두 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1821~1861)가 교황청의 시복 심사에서 증거 부족으로 탈락함에 따라 기적 심사를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14일 열린 추계 정기총회에서 가경자(可敬者)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기적 치유를 체험한 사례를 알려 줄 것을 신자들에게 요청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가경자는 시복 심사에 앞서 성덕심사를 통과한 이에게 선포된다. 이 단어는 시복 후보자에게 부여하며 이후 복자, 성인으로 존칭이 올라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양업 신부를 가경자로 2016년에 선포했다.

주교회의는 담화문에서 "교황청 시성성 내부 심의에서 공식적인 기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증거 능력이 부족하다는 최종결과 보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주교단은 "기적 심사 결과에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며 "더욱 큰 정성과 열정으로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복 심사에는) 신비적 요소와 의료 기록이라는 과학적 요소가 동시에 요구된다"며 "최 신부의 전구를 통해 기적 치유를 체험했거나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교우들은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또는 소속 교구 사무처나 순교자현양위원회에 알려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양업 신부는 조선 후기 한국의 첫 신학생 3인 중 한명이다. 그는 한국 천주교회의 두 번째 한국인 사제에 올랐으며 라틴어로 된 교리를 한글로 번역했다.


최 신부는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던 신자들이 천주교 가사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가사(歌辭) 양식을 활용해 천주가사를 창작한 업적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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