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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도청 만연, 심석희 외 다른 선수들도 녹음…파벌다툼 탓" 폭로

뉴스1

입력 2021.10.15 07:43

수정 2021.10.15 09:17

2018년 2월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왼쪽)와 심석희가 넘어지고 있다. 최근 심석희가 인코스쪽으로 파고들면서 고의충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 News1
2018년 2월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왼쪽)와 심석희가 넘어지고 있다. 최근 심석희가 인코스쪽으로 파고들면서 고의충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의 도청 의혹이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몰래 녹음'은 심석희뿐 아니라 다른 대표선수들 사이에서도 비일비재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줬다.

한체대와 비한체대, 소속팀 사이의 파벌 다툼으로 인해 선수와 선수, 선수와 코치사이에 불신이 생겨 도청까지 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

빙상인 A씨는 14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도청 의혹은 새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당시 선수와 코치 사이에 믿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심석희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녹취를 한 걸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즉 "당시 팀 상황에서는 그게 비일비재한 일이었다고 알고 있으며 제가 직접 목격도 했고 듣기도 했다"는 것.

A씨는 "(선수들이 심석희 선수와 조모 코치와의 단톡방뿐 아니라) 조재범 코치와 다른 선수들만의 단톡방도 있었다는 것 등을 알고 있었기에 믿음이 없어서 계속 선수들 사이에서는 녹취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입맛을 다셨다.

선수와 선수, 선수와 코치의 불신으로 인해 도청까지 해야 할 상황이 벌어진 까닭에 대해 A씨는 "지금은 소위 라인이란 게 없어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한체대 라인의 힘이 굉장히 강했을 때였다"며 "한체대 라인과 비한체대 라인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본인들이 피해를 받을까봐 몰래 녹음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선수들이 코치와 선수 단톡방이 있다는 걸 모를 리는 없기에 거기에 속하지 않은 선수들은 '괜히 내가 경기 혹은 훈련에서 피해를 보고 안 좋게 공격을 당할까'싶어 녹취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최소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 빙상계에서 한체대 파워는 전모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막강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직후 '한체대 라인이 특정선수 메달 만들기까지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전 부회장이 사퇴, 한체대 시대가 막을 내렸다.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재범 코치가 대표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전 부회장이 뒤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석희 선수가 조모 코치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최민정을 브래드 버리(상대의 고의 충돌로 레이스를 마치지 못함)로 만들자'고 언급된 최민정은 비한체대인 연세대 출신이다.


한편 A씨는 심석희가 2018올림픽 때 최민정과 충돌한 것에 대해선 "고의충돌 의혹이 충분히 가는 건 사실이지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짧은 순간에 또 올림픽이라는 대회에서 그런 판단을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설마 올림픽에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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