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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패키지 예약자 하루 100~200명 들어와요" [여행 라이브]

뉴스1

입력 2021.10.15 08:01

수정 2021.10.15 10:39

하나투어가 1년 6개월만에 전직원 정상출근에 들어간 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4월부터 필수근무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유·무급 휴직을 시행해왔다. 2021.10.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하나투어가 1년 6개월만에 전직원 정상출근에 들어간 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4월부터 필수근무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유·무급 휴직을 시행해왔다. 2021.10.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직원들이 여행상품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직원들이 여행상품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편집자주]'여행'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코로나19로 이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행은 곧 기쁨'이란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한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해외여행 수요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률 증가에 정부의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 추진과 더불어 최근 '위드 코로나' 전환 계획 발표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향한 분위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크게 위축됐던 때와는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해외여행 예약 문의 급증으로 여행사들은 1년 반 넘게 휴직한 직원들을 다시 회사로 불러모으고 있다.

◇ 사이판 '매진'에 괌도 뜬다…싱가포르는

국내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미국령 사이판과 괌은 코로나19 이전, 이후 모두 국내 여행객에 인기를 얻고 있는 휴양지다.

지난 7월 한국간 첫 '트래블 버블' 체결지인 사이판의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일제히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출발하는 상품 예약을 예약하려면 대기해야 한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사이판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총인원은 8000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9월 중순에 총 예약자 4000명을 달성한 이후로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안에 이룬 성과다.

현재 기준 사이판 패키지로 사이판 및 북마리아나 제도 내 이웃 섬 티니안, 로타를 여행한 총 인원은 1500명 이상이다.

괌 여행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늘고 있다. 사이판의 경우 주 정부에서 여행 경비를 지원해주는 특혜가 있지만, 지정 숙소에서 먼저 5박해야 하고 현지에서 약 세 번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조건도 있다.

이에 비교적 자유로운 괌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괌에선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자가 격리 기간 없이 현지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백신 미접종 아동도 만 6세까지는 접종 완료 부모와 동행 시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실제 여행 플랫폼 기업 올마이투어가 지난 7일 오후 8시부터 90분간 네이버 라이브 방송에서 진행한 '두짓타니 괌 리조트 여행' 상품 판매에 무려 12만4000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해당 라이브 방송에서 올마이투어는 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00여건의 상품 문의를 받았다. 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하나투어의 경우 최근 2주간 괌에 1000명 정도 예약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이판 예약이 꽉차, 사실상 불가한 상황에서 대체 지역으로 괌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괌은 항공과 호텔의 공급에 여유가 있고 출입국도 자유로운 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행업계에선 정부가 사이판에 이어 두 번째 트래블 버블을 체결하는 지역인 싱가포르 여행 수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전과 달리 싱가포르의 트래블 버블은 개인 여행까지 허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오는 11월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두 나라 국민은 상대국을 격리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

◇ 유럽 중심으로 패키지 여행 재개되나

여행업계에선 한국인 입국 제한을 전면 완화한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해외여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관광청 가운데 유럽 지역 관광청들의 홍보·마케팅 활동이 본격화된 데 이어 여행사들도 유럽 일정으로 코로나19 이후 첫 패키지를 재개했다.

지난달 롯데관광개발은 1년6개월 만에 해외여행 패키지팀을 스위스로 보냈는데, 여행객 모두 무탈하게 귀국했다. 당시 스위스 현지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국가 중 처음 방문하는 패키지 여행팀으로 큰 관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교원KRT가 6박9일 일정의 스페인 여행을 성사시켰고, 지난 2일과 4일엔 한진관광이 스위스와 프랑스로 떠나는 일주 상품을 재개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패키지 여행이 재개되자 여행사를 통한 유럽 패키지 예약자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유럽여행 예약자가 1497명으로 판매금액 21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출발 인원만 보면 1470명이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하루 100~200명 정도 예약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상품 가격이 코로나19 이전과 같거나, 성수기엔 오히려 훨씬 싼 수준이라 안 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주요 노선 항공권 판매도 9월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가 올해 8월 대비 9월 한 달간 항공권 발매 추이를 비교한 결과, 유럽 유명 관광 도시로 가는 항공권이 최대 7배 증가했다. 가장 상승폭이 큰 유럽 상위 5개 도시는 마드리드(625%), 취리히(275%), 암스테르담(250%), 파리(76.3%), 이스탄불(68%) 등이다. 9월 발매 유럽 항공권의 출발 시기는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의 수요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 '위드 코로나' 대비하는 여행업계

오랜만에 부는 훈풍에 여행업계는 위드 코로나를 대비에 분주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4월 필수근무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 유·무급 휴직을 시행해 왔던 하나투어는 이달부터 전 직원 정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를 대비한 새로운 여행 상품 구성, 새로운 CI 도입, 웹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개편하는 등 변화를 예고했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최근 안심여행 프로그램 '세이프티 앤 조이'(Safety&Joy)를 도입했으며, 24시간 해외 긴급의료지원서비스도 지원한다"며 "앞으로 여행 상품은 기존보다 행사인원은 줄이고 현지 핫플레이스 체험 중심의 여유로운 일정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좋은여행도 단계적으로 직원 복직에 나선다. 총 직원 270명 가운데 근무자를 최근 70명에서 90명으로 늘린 데 이어 다음 달부터 140명으로확대할 계획이다.


노랑풍선의 경우 지난 6월 오픈한 자유여행 플랫폼의 시스템 고도화작업을 지속하며, 직원들 복직에 대한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행업계에선 해외여행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완전 정상화될 때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유럽 국적 외항사 관계자는 "아직 감편된 항공 노선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여행 예약이 들어온다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선 미미하다"며 "유의미한 여행 수요가 올라오기까진 내년 여름이 되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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