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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첫 우승? 페퍼저축은행은 몇 승?…V-리그 내일 팡파르

뉴시스

입력 2021.10.15 09:02

수정 2021.10.15 09:02

기사내용 요약
16일 남녀부 동시 개막

내년 3월17일까지 대장정

[서울=뉴시스]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사령탑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사령탑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어느덧 18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가 여름잠에서 깨어나 16일 막을 올린다.

지난해 나란히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남자부)과 GS칼텍스(여자부)가 또 한 번 트로피 사냥에 나선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나머지팀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남자부는 우리카드의 첫 우승 달성에 관심이 모인다. 우리카드는 구설에 휘말린 정지석의 이탈이 불가피한 대한항공을 제치고 '1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트로피를 놓친 우리카드는 올해를 첫 우승의 숙원을 풀 적기로 보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알렉스-나경복 듀오가 건재하고 세터 하승우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기량이 상승했다.

4시즌 째 우리카드를 맡고 있는 신영철 감독 역시 "올해가 가장 좋은 전력"이라면서 대권을 향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신 감독은 "승우는 지난 시즌보다 좋아질 것이고 경복이는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 무엇보다 리베로 장지원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과 멤버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행착오는 덜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력한 대항마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 한선수보다 두 살 어린 만 34세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나만의 색깔 있는 배구를 갖고 왔기에 그것을 할 것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스피드, 스마트한 것이 나의 색깔"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의 아킬레스건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한 레프트 정지석의 부재다. 데이트 폭력으로 피소된 정지석은 현재 팀을 떠나 개인 운동을 하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 결장 기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OK금융그룹은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레오를 영입해 우승 경쟁에 나선다. 케이타와 재계약을 맺은 KB손해보험은 다시 한 번 봄 배구에 도전한다.

한국전력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박철우, 신영석 등 베테랑 선수들과 새 외국인 선수 다우디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시즌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조금 우울하다. 지난해 창단 첫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삼성화재는 비시즌 동안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몸 만들기에 한 차례 브레이크가 걸렸다. 객관적인 전력도 상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 없이 초반 라운드에 임해야 한다. 히메네스는 왼쪽 대퇴부 부상으로 연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외국인 선수가 정상 가동될 때까지 국내 선수들로 어느 정도 버티느냐에 명운이 달렸다.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사진=KOVO 제공) 2021.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사진=KOVO 제공) 2021.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자부는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등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스타들을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선다. 새 팬들을 유입할 수 있다면 지난해 못지않은 황금기를 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우승컵을 향한 다툼은 여느 시즌보다 치열하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조금 나은 전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 보편적인 평가다.

김연경(상하이)과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을 모두 잃은 흥국생명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둔 시즌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페퍼저축은행의 가세다. 페퍼저축은행은 10년 만의 창단한 여자부 신생팀으로 올해부터 V-리그에 뛰어들었다. 2012 런던올림픽 4강을 이끈 김형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이한비, 지민경, 이현 등을 특별 지명으로 영입해 전력을 살찌웠다.

기존 팀들에 비해 기량은 크게 떨어지지만 젊은 패기로 달려들 생각이다. 김형실 감독은 "스피드, 스트롱, 스마트한 팀을 만들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1~2라운드에서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3~4라운드에 돌입하면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퍼저축은행이 합류한 여자부는 남자부와 같은 7개팀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팀당 경기수가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었고, 3~4위 간 준플레이오프가 생겨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팬들과 만나는 날은 하루가 늘어 주 6일로 바뀌었다. 이제는 여자부도 월요일만 쉰다.

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일부 제도에 손을 댔다. 컵대회에서 호평을 받은 심판 셀프 비디오 판독을 V-리그로 끌고 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셀프 비디오 판독은 랠리 종료시 주심이 최종 판정을 내리기에 불명확한 상황이라 판단될 때 시행하는 규칙이다.
덕분에 기존 합의 판정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정이 가능해졌다.

정규리그는 내년 3월17일까지 6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준플레이오프(시행시)와 플레이오프는 3월19일부터 26일까지 치러지며 이를 통과하는 팀이 3월27일부터 4월5일까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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