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지지 이탈' 기대하는 野 주자들, 이재명 공세로 중도층 잡기

뉴스1

입력 2021.10.16 06:01

수정 2021.10.16 06:0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3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되는 제주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후보. 2021.10.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3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되는 제주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후보. 2021.10.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을 끌어안는 등 여권 지지층의 '교차 선택'을 경선과 본선의 동력으로 삼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보들은 이 전 대표 지지자 10명 중 4명이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대신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외연 확장의 기회가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선 4자 대결 여론조사(11~12일 조사,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2077명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2.2%포인트)결과를 보면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 후보 대신 야권 후보로 옮겨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40.3%가 대선에서 윤 전 총장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14.2%에 그쳤다.

4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이 아닌 홍 의원으로 바꿔도 결과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의 29.9%가 홍 의원을 선택했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13.3%에 그쳤다.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야권 후보로 누가 나서든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은 15%를 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경선 도중 캠프 간 갈등이 첨예했고 이 후보와 '대장동 개발 의혹'의 연관성, '무효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여권 지지층의 균열이 수치상으로 확인됐다는 게 야권의 대체적인 분석이기도 하다.

이같은 민주당의 경선 후유증과 여권 지지층 균열을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반등의 계기로 보고 있다.

물론 이 후보와 대결인 본선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민의힘 경선이 치열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는 '본선경쟁력'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율이 경선 후에 진보층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이같은 이탈층을 끌어안는다면 중도확장성을 높이고 경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지지층에게 이 후보와 본선 대결시 경쟁력을 묻게 되면 단순히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의 경쟁력을 떠나 '반(反) 이재명'층의 지지 향배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경선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반(反) 이재명'은 친문(親문재인)과 중도층이 혼재되어 있다고 보고 있는데 경선 여론조사에선 이 사람들이 캐스팅 보트"라며 "실제 본선에선 지지 후보가 달라질 수 있지만 지지세를 끌어안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경선후보들의 이른바 '이재명 때리기'는 더욱 격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집권여당 후보인 채 치러질 대선이 과연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라며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이 후보의 중도 낙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더러운 후보를 상대하려면 깨끗한 후보만이 본선에서 압도할 수 있다.
여야 후보가 같이 온갖 의혹에 휩싸이면 범죄자 대선이 되고 국민들이 선택을 주저 할 수밖에 없다"며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