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도덕성 외친' 홍준표·'발끈한' 윤석열…아쉬운 첫 맞수 토론

뉴스1

입력 2021.10.16 06:12

수정 2021.10.16 11:18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최동현 기자 = 전날(15일) 처음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본경선 1차 맞수토론에서 '매운맛'을 예고했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지만 '묵직한 한 방'이 없이 다소 아쉬운 토론이 됐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후보는 도덕성 검증 질문에 긴 시간을 할애해 답변하느라 시간 관리에 실패했고, 토론회 막바지에는 홍 후보의 질문·답변 시간을 사용해야 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질문을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정책 관련 질문과 답변을 심도있게 주고 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오후 8시10분부터 지상파 생중계로 진행된 국민의힘 1차 맞수토론에서는 2부 순서인 '윤석열 대 홍준표' 토론에 관심이 쏠렸다.

윤 후보가 최근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는다"는 이른바 '당 해체' 발언을 두고 홍 후보가 "1:1 맞수토론할 때 그냥 안 둘 것"이라고 '매운맛'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예고처럼 홍 후보는 해당 질문을 첫 토론 주제로 제시했다. 홍 후보는 "들어온 지 3개월 된 분이 당 해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입당하면 추대해줄 줄 알았는데 경선과정에서 문제점이 속출돼 몰리니 홧김에 그런 말을 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우리 당 중진이나 지사를 지내신 분들도 당에 오래 있었지만, 당에 헌신했다고 말하기보다 당원들의 지지 덕분에 많은 걸 누렸으니 상당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방어했다.

홍 후보의 이날 공격 포인트는 윤 후보의 '도덕성' 문제였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Δ고발사주 연루 의혹 Δ윤우진 세무서장 사건 Δ부인·장모 관련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렇게 많은 리스크를 가진 후보는 처음 봤다. 어떻게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나, 도덕성 문제에서는 피장파장"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해당 사건들을 반박하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충분히 저에 대해서 인신공격할 것을 다 했으니까 대선주자답게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라"라며 "당을 26년 동안 지켰다고 하면서 5선을 하고 지사도 했으면 좀 격을 갖추라"고 맞불을 놨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두 후보의 감정은 격화됐다. 윤 후보가 "토론의 격을 높여서 하라"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격을 높여서 하려는 것이다. 가장 도덕성이 없는 이재명을 만났으니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를 따지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홍 후보가 "윤석열 후보, 검찰총장까지 했다. 그런 식으로"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정치를 26년 하고 그렇게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홍 후보에게 미중 전략, 복지 등 정책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윤 후보에게 할당된 시간을 일찍 소진하면서 정책 관련한 토론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할당된 시간을 많이 가진 홍 후보는 토론 후반부에도 도덕성 문제를 짚었다.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려면 제일 첫번째가 도덕성, 두번째가 정책 능력, 세번째가 경륜 마지막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이라며 "정책 능력도 안 되고, 도덕성 문제도 크고, 경륜 문제도 크다. 너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홍 후보의 시간을 이용해 "여기서 인신공격하는 것이 검증인가"라며 "이게 검증이라고 하면 대한민국 국어가 오염이 된다"고 말했다.

1부 '원희룡 대 유승민' 맞수 토론에서 유 후보는 장기인 '디테일'을 파고들어 원 후보를 압박했다.

원 후보는 "전술핵 배치를 나토(NATO)식으로 핵공유를 하게 되면 우리는 그와 관련된 것은 거부권은 사실상 생길 수 있겠지만, 우리가 미국 소유의 핵무기에 대해서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는 "핵공유는 양국 정상이, 국군 통수권자가 공동으로 우리가 핵으로 때릴 것이나 말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합의를 하는 순간 이미 발사는 결정되기 때문에, 발사 버튼을 누가 누르느냐, 무기 안전장치를 해제하는 코드를 누가 누르느냐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와 원 후보는 감정적인 설전을 벌인 윤 후보와 홍 후보에 비해 경제·복지정책에 대한 토론에 집중했다.


유 후보의 '마지막 한 방'은 윤 후보의 논란에 대한 원 후보의 입장을 묻는 것이었다.

유 후보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 징계 처분 취소가 정당했다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 의혹 사건이 많은 윤 후보의 후보자 자격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원 후보는 "특별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답을 회피했다.


2차 맞수토론은 22일 '유승민·윤석열', '원희룡·홍준표', 3차 맞수토론은 29일 '원희룡·윤석열', '유승민·홍준표' 구도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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