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적모임·영업시간 풀긴했는데…위드코로나까지 여전히 살얼음판

뉴스1

입력 2021.10.16 07:00

수정 2021.10.16 07:00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 점진적 일상회복을 추진하는 가운데 향후 2주간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국내 감염학 전문가들은 점차 방역을 완화하는 방향성은 불가피하지만, 자칫 사회적 긴장이 단번에 풀릴 수 있는 만큼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향후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이후 나타나는 방역 성적표를 살펴야한다고 지적한다.

16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율은 3주째 감소세를 유지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9월 25일 3242명(지역발생)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이후 2000명대에서 1000명대까지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해외유입을 제외한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9월 5주차 2488명에서 10월 1주차 1961명, 10월 2주차 1557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감소세는 백신 접종 완료율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민 백신접종 완료율은 지난 10월 1일 50.1%로 절반을 넘었으며, 보름 후인 10월 15일 62.5%까지 증가했다. 지금처럼 접종속도가 지속될 경우 이달 말께, 이르면 다음주말께 전국민 70% 접종을 완료할 전망이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목표로 민관 합동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하는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빠르면 이번 마지막 거리두기가 끝나는 11월1일부터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논의가 시작된 만큼 '징검다리' 격으로 시행하는 향후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회복 진입까지 걸리는 시간을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주 후 다시 상황을 보면서 확진자가 안 늘면 시간 제한을 푸는 등 위험도가 낮은 곳에서부터 높은 곳으로 순차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18일부터 31일 자정까지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단계를 하향하지 않고 유지하되, 사적 모임 인원과 일부 다중이용시설 제한을 완화했다.

4단계 지역은 시간과 관계없이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미접종자 4명까지,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3단계의 경우 접종 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최대 10명이 만날 수 있다.

식당과 카페 영업 시간은 3단계인 경우 22시에서 24시까지로 2시간 연장했다. 그러나 4단계인 수도권에서는 기존 22시 제한을 유지했다. 수도권의 확진자 발생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일괄적인 완화조치는 피했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은 3~4단계 모두에서 자정까지 운영된다.

우려는 여전하다. 천은미 교수는 "백신접종 첫 달이나 둘째 달까지는 접종효과가 가장 높다"면서 "다음달 다시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얼마나 잘 유지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2주 후 치명률, 위·중증환자 발생, 의료대응 현황이다.
백신 접종률이 지속 증가하는 만큼 11월 신규 확진자 발생이 소폭 증가하거나 유지될 경우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를 이어나갈 수 있다.

단, 예상외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이어 사망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만큼 다시 방역 강화를 선택하는 방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와 관련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주가 끝나면 그때의 방역상황을 여러 가지로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방역상황이 잘 유지돼서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 과정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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