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前 美 대북특사, 北 핵보유시 韓·日도 핵무기 필요 결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8 07:58

수정 2021.10.18 07:58

지난 2020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A형' 모습.(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지난 2020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A형' 모습.(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경우 한국과 일본도 자체 핵무기 보유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협상담당특사가 밝혔다.

디트라니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압둘 카디르 칸의 죽음은 핵환산의 위협을 멈추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의 완전 비핵화를 촉구했다.

그는 여러 국가들이 핵무기를 억제력 확보를 위해 보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북한의 보유하도록 허용한다면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주변국들이 미국의 핵억제력 제공 약속에도 자체 핵무기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트라니는 이달 사망한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의 죽음은 개인이 핵무기를 찾는 불량 국가, 테러단체들에게 기술, 노하우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었는지 되돌아볼 적절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 뿐만 아니라 이란에도 몰래 핵폭탄 제조 기술을 넘긴 것으로 알려진 칸은 파키스탄 핵과학자로 그는 자국에서는 핵을 안겨준 영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북한은 여섯 차례의 핵 실험을 실시하고 핵무기용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40개에서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비록 북한이 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수천 개의 원심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이 계속 핵무기 보유를 추구한다면 중동에서도 미국의 핵 억지력 약속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터키 등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디트라니는 칸 한 명으로도 핵무기 획득에 관심이 있는 소수 국가들에게 필요한 기술,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특히 동아시아와 중동의 다른 나라들이 자체 핵무기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않고,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핵 보유국의 확산과 핵무기, 핵 분열성 물질이 불량 국가나 테러조직에 의해 보유될 가능성은 미국과 동맹국에게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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