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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앞둔 IBM·델타항공, 위드코로나·유가 변수 넘어설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8 18:00

수정 2021.10.18 18:00

3분기 S&P500 기업 매출
전년동기비 28% 증가 예상
실적 발표 앞둔 IBM·델타항공, 위드코로나·유가 변수 넘어설까
미국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빅테크 및 여행·컨텐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공급체인 이슈와 인건비 상승 등이 개인 소비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 주목된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번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된 73개 기업을 포함해 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올해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이번주에는 향후 인플레이션 트렌드와 물류·공급체인 이슈의 향방을 가늠할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인 IBM(19일)과 인텔(20일)이 실적발표에 나선다. IBM은 최근 3년간 사상 최대 매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주당순이익(EPS)가 직전 년도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 채택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과 달리 IBM은 이런 트렌드에 비껴서 있으면서 한자릿수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IBM이 지난 2019년 인수한 레드햇을 효율적으로 통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역시 올해 3·4분기 EPS가 전년동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수혜를 받아 올해 2·4분기 PC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33% 급증했지만 재택근무가 점차 종료되면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업체의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18일)과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20일), 아메리칸에어라인(20일)이 줄줄이 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급등하는 유가가 실적에 얼마나 타격을 입혔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델타항공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올해 4·4분기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 항공사들은 당초 올해 가을 기업들의 비즈니스 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여름 델타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비즈니스 출장을 위한 항공 예약이 줄줄이 취소된데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겹악재를 맞았다.

에드 베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4분기 갤런당 1.94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이 4·4분기에는 갤런당 2.25∼2.4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흑자를 낼 수 있는 우리 역량에 족쇄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오징어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넷플릭스(18일)과 전기차업체 테슬라(19일) 실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테슬라의 경우 특히 매년 3·4분기에는 강한 실적을 발표해 주목된다. 비스포크에 따르면 테슬라의 3·4분기 EPS는 평균 80%를 상회했으며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평균적으로 6% 상승했다.


한편 올해 3·4분기 어닝시즌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델타변이 확산, 테이퍼링 이슈, 실적 피크 우려 등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S&P500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2.1%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2·4분기(13.1%)보다는 낮은 수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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