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배당주로 소나기 피해라… 대형주 판 외국인, 은행주 담았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8 18:13

수정 2021.10.18 18:13

외국인 이달 KB금융 710억 담아
우리금융·한국금융지주도 순매수
코스피 고배당50 4거래일간 3%↑
삼성證 등 배당수익률 5% 상회
은행주, 호실적에 배당 기대감 커
금리인상기 보험·증권주도 주목
배당주로 소나기 피해라… 대형주 판 외국인, 은행주 담았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고배당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은행, 통신, 증권, 보험주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증권가의 격언처럼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고배당주를 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75(0.92%) 오른 3168.48을 기록했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기간 동안 3.12% 상승했다.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올해 36%, 최근 6개월간 11% 상승했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주 '인기'

KRX 고배당 50 지수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이 기간 동안 2.48% 늘었다.
이 지수는 상장 종목 중 최근 3개년 배당 실적을 기준으로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편입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기아·POSCO·KB금융·삼성생명·하나금융지주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장주를 대거 파는 와중에서도 배당주는 사모았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KB금융 주식에 대해서는 71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우리금융지주 311억원, 한국금융지주 81억원, DGB금융지주 74억원 등을 사들였다.

연내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전망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 중에서도 은행, 보험, 증권주 등에 대한 관심이 크다.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5일 기준으로 집계한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종목들 중 배당수익률(주식가격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5%를 상회하는 곳은 총 19곳이다.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증권(7.92%), NH투자증권(6.95%), 우리금융지주(6.93%), 삼성카드(6.61%), 금호석유(6.30%), 하나금융지주(6.28%), 기업은행(6.16%), 현대중공업지주(6.05%), DGB금융지주(5.99%) 등이다.

은행주의 경우는 상반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 비은행 부문 성장, 투자 열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었고 하나금융지주는 30.2%, 신한지주는 35.5% 증가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 JB금융지주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40% 이상씩 증가했다.

주가도 상승 중이다. KB금융은 3거래일 동안 4.06%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도 2거래일 동안 1.47% 상승했다.

■보험주·증권주도 배당 기대

보험주도 은행주와 더불어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이달 들어 2.55% 상승했고, 현대해상은 최근 2거래일 동안 2.72% 올랐다.

증권주는 배당수익률은 높지만 금리 인상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주식시장 유동성 축소와 일평균 거래대금도 감소 등에 이익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벨류에이션이 높아져 증권사들의 이익 안정성이 강화되고 배당 성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융업종은 이전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증권업은 대체로 은행이나 보험업종보다 배당 매력이 낮은 편이었지만, 리테일과 IB 실적 호조로 대부분 증권사가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통신주, 실적 성장으로 배당 기대

통신주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성장하면서 배당 기대감이 크다. 단순 기저효과로 인한 이익이 아닌 5G서비스로 인한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주당배당금(DPS)으로는 지난해보다 오른 SK텔레콤 1만~1만1000원, KT 1700원, LG유플러스 500원을 예상한다.


간판 고배당주인 맥쿼리인프라도 지난 1일 1.56% 오른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1만3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유료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 자산과 에너지 기업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주주들에게 반기마다 배당으로 지급하며 5~6%대의 시가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상황에서 배당주는 프리미엄을 받기에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성장주 다음의 투자 대상물을 찾는 과정에서 배당주가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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