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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 다시 붐… 주식형펀드 석달새 1조7800억 몰렸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8 18:17

수정 2021.10.18 18:17

3개월 연속 순유입 3년래 처음
불안한 증시에 직접투자 외면
2차전지 등 테마형 펀드 강세
간접투자 다시 붐… 주식형펀드 석달새 1조7800억 몰렸다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간접 상품인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테마가 다양화됐고 꾸준한 수익률을 보여 신뢰도가 일정 수준 쌓인 영향도 있다. 증시가 안정세에 돌입하지 않으면 간접·분산투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7856억원이 몰렸다. 특히 최근 한달동안 1조204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3개월 기준 유형별로 보면 액티브 펀드에 3648억원이, 인덱스 펀드에는 1조4208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및 내년 금리 인상, 중국 규제·경기 둔화 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춘 영향이 크다. 개별 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운용을 대리해주는 펀드로 자금을 이동시킨 것이다. 기본적으로 분산 투자를 하는 상품을 통해 조정장에서 수익률 방어에 나선 요인도 있다.

지난 5일 3000선 밑으로 떨어진 코스피는 여전히 3000선을 두고 횡보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지난 1일 '천스닥'이 무너진 후 9개래일째 1000포인트를 밑돌고 있다.

신산업 관련 개별 종목을 일일이 분석하기 쉽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이 테마형 펀드에 관심을 보인 영향도 있다.

실제 액티브 펀드 중 'KTBVIP스타셀렉션'에는 최근 3개월동안 666억원이 몰렸다. 이 펀드는 지난 8월 기준 엘앤씨바이오(8.58%), 한솔케미칼(8.44%), 메리츠금융지주(7.60%), SK머티리얼즈(6.77%), SKC(6.99%), 솔루엠(4.85%)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 주식을 주로 담고 있다. 이어 타임폴리오마켓리더(490억원), 키움차세대모빌리티(356억원),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28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 측면에선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단연 강세였다.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 ETF'는 최근 3개월 동안 18.9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삼성KODEXK-신재생에너지액티브 ETF(16.25%), 삼성KODEX 2차전지산업 ETF(15.46%) 등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 이래 국내 주식형 펀드에 2개월 연속 자금이 들어온 경우도 없었다. 3개월(7~9월) 연달아 순유입세를 보인 것은 근 3년 만에 처음"이라며 "과거에 비해 종목이 다양화되고 등락폭이 커지며 선정 자체가 쉽지 않아 간접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온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덩치가 커졌다. 기존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지도 높은 종목에 대한 한정 투자에서 골고루 담아 운용하는 펀드로 이동한 셈"이라며 "국내 펀드에서도 최근 이같은 현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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