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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Q&A] 순수 우리기술 첫 발사체…'세계 7번째' 1톤 위성탑재

뉴스1

입력 2021.10.20 14:23

수정 2021.10.20 18:30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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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나로호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김승준 기자 =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하늘로 쏘아 올려진다. 지난 2013년 1월 30일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한 지 8년만이다.

나호로는 2009년, 2010년, 2013년 세번에 걸쳐 발사됐으며 세번째 발사에서 성공했다. 누리호는 발사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21일 1차 발사 이후 내년 5월 2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연구개발인력은 나로호의 경우 165명, 누리호는 250명이 투입됐다. 투입 예산은 나로호는 5205억원, 누리호는 나로호의 4배에 가까운 1조9572억원이다.


누리호에는 국내 총 300여개 업체 500여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총 조립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만들었다. 이들 300여개 참여 기업은 전체 예산의 80%인 1조5000억원을 집행할 정도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나로호와 누리호의 가장 큰 차이는?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 엔진으로 발사한 한국 최초의 발사체다. 반면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엔진으로 우주로 향하는 최초의 발사체다. 가장 큰 차이는 엔진이다. 2단 로켓인 나로호 1단은 170톤의 러시아가 개발하고 2단만 우리가 개발했다. 반면 누리호는 2010년 사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12년간 발사체의 모든 구성품을 독자 개발했다.

엔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자체 개발한 75톤 액체엔진이 사용됐다. 가장 아래 있는 1단에는 75톤급 엔진이 묶음으로 4개, 2단에는 1개, 3단에는 7톤급 엔진이 1개 들어간다. 1단 300톤 엔진은 300톤까지 이륙시킬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발사대 역시 다르다. 나로호가 쏘아올려진 제1발사대는 러시아로부터 기본도면을 입수해 국산화 과정을 거친 반면 누리호가 장착된 제2 발사대는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탑재중량의 차이는?


▷2단 발사체인 나로호는 탑재중량 100kg, 총길이 33.5m로 투입고도는 300㎞다. 반면 3단 발사체인 누리호의 탑재중량은 나로호의 15배인 1.5톤이며 총길이도 47.2m로 1.4배 더 길다. 누리호는 나로호보다 300㎞ 먼 고도 600~800㎞에 이르는 지구 저궤도에 투입된다. 나로호는 실어나를 수 있는 탑재물이 소형 위성 1대 중량인 100kg인 반면 누리호는 1톤급 실용급 위성을 탑재할 수 있다.

-궤도차이는?

▷나로호에 실린 과학위성은 고도 300㎞와 1500㎞ 사이를 오르내리는 타원궤도는 돈 반면 누리호의 더미위성은 고도 700㎞에서 태양과 궤도면이 이루는 각이 일정한 태양동기 궤도를 목표로 발사된다.

-2번 실패 후 세번째 성공한 나로호, 누리호는?

▷나로호는 세번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2009년 8월 1차 발사에서 페어링 비정상 분리로 발사에 실패했다. 이듬해인 2010년 6월 2차 발사에서는 1단 비행 중 통신이 끊긴 이후 추락한 이후 2011년 1월 세번만에 성공했다. 발사일은 5번 연기됐다.

누리호의 발사 성공여부는 지상을 떠난 지 16분이면 결정된다. 누리호는 진짜 위성이 아닌 1.5톤의 위성 모사체를 싣고 발사된다. 발사된 지 127초가 지나면 1단 로켓이 분리된다. 이어 233초가 지나면 위성(모사체)를 덮고 있는 페어링(위성덮개), 274초 뒤에는 2단 로켓이 각각 분리된다. 967초 뒤에는 3단에 탑재한 1.5톤짜리 위성 모사체를 고도 700㎞에 올리게 된다. 발사의 성패과 상관없이 내년 5월 2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발사된 누리호는 제주도와 일본 후쿠에지마에서 각각 약 100㎞ 떨어진 곳을 지나 비행하게 된다. 1단 예상 낙하지점은 발사장으로부터 지상거리 약 2800㎞ 해상이다. 페어링분리는 발사장에서 251㎞ 떨어진 고도 191㎞에서 이뤄지는데, 실제 낙하되는 예상 지역은 발사장에서 약 1514㎞ 떨어진 해상으로 예측된다.


-누리호 추적은 어떻게?


▷발사된 누리호를 추적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와 제주도에 추적 레이더와 텔레메리트(원격자료수신장비) 안테나가 설치되고, 비행 후반부 추적을 위해 팔라우 추적소에 텔레메트리 안테나가 설치된다. 나로우주센터에는 최대 3000㎞까지 발사체를 추적해 실시간 위치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추적레이더와 최대 2000㎞까지 발사체의 비행궤적과 동작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텔레메이트가 운영된다. 원격자료 수신장비에서 나온 원격자료는 S-band(2.2GHz 대역)의 무선주파수를 사용해 위성망과 해저광케이블망을 통해 송신된다.

-나로호 발사의 의미와 누리호 발사의 의미의 차이점은?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했을 때 우리나라는 북한에 이어 11번째로 '스페이스(우주) 클럽' 회원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스페이스클럽은 궤도에 위성을 올리는 로켓을 만든 나라라는 의미다.
반면 누리호 발사 성공시 7번째로 중량 1톤의 실용급 위성 발사국이란 의미를 갖게 된다. 1톤의 실용급 위성 발사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등 6개뿐이다.
이스라엘이나 이란, 북한 등도 300kg 이하 위성을 올릴 수 있는 능력만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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