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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부터 '감옥'까지… 尹-洪, 대구서도 입씨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0 18:17

수정 2021.10.20 23:24

TK 찾은 국민의힘 주자들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경선후 광주로 달려가 위로할 것"
홍준표, SNS 등서 발언수위 높여
"이재명-윤석열 둘다 감옥갈수도"

국민의힘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0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이 대구·경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국민의힘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0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이 대구·경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홍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수용을 여당에 거듭 촉구했다.
홍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수용을 여당에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이 20일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을 놓고 경쟁 후보들이 잇따라 비판하면서 견제 강도를 높였다.

일단 윤 전 총장은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 제가 과거에 했던 것 이상으로 따뜻하게 보다듬고 위로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아울러 홍준표 의원은 "제가 야당후보가 되면 둘다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주자간 대립각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尹, '全 옹호' 논란 적극 해명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12.12 사태와 5.18(민주화운동)을 빼고 전두환 정권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혹시 윤 후보는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단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윤 전 총장은 "경제를 살리려면 어떤 정부에서, 누가 한 것이라 해도 해야할 건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저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호남출신 후배들을 따뜻하게 배려했다고 자부한다. 저야말로 지역감정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은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테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있지만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며 "호남 분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의 해당 발언에 대한 공세는 이어졌다.

홍 의원은 "우리 당이 5공과의 단절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저 보고 5공 때 뭐했냐고 하는데 저는 5공 때 검사로 있으면서 전두환 형도 잡아넣었던 사람이다. 그래 하고 광주로 쫓겨났다"고 강조하면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저격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도 가만 있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홍 후보 본인도 지난 대선에 나와선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홍 의원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반박했다.

■洪 vs 尹 대립각 최고조

홍 의원의 윤 전 총장 저격 수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보다 강화됐다.

홍 의원은 "요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서로 감옥 간다고 논쟁을 하고 있다"며 "대선이 서로 범죄자로 낙인 찍고 감옥 논쟁을 벌이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보기엔 제가 야당후보가 되면 둘다 감옥에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차기 대선이 범죄혐의자 논쟁으로 끝나지 않도록 깨끗한 홍준표를 꼭 밀어 달라"고 당부했다.

상대진영인 이재명 후보는 차치해도 당내 경쟁 후보인 윤 전 총장까지 구속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홍 의원의 향후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 수위도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될 사람이 누구를 처벌한다, 누구를 감옥에 보낸다, 이렇게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에둘러 홍 의원을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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