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기수출·벤처투자 나란히… 3분기 실적 신기록 썼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7:45

수정 2021.10.25 18:01

반도체제조용장비·철강판 등 견인
올 수출액 1000억달러 돌파 눈앞
누적 벤처투자 사상 첫 5조원 넘겨
100억 이상 유치기업 100곳 이상
중기수출·벤처투자 나란히… 3분기 실적 신기록 썼다

중소기업 수출과 벤처투자 실적이 분기기준으로 나란히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현 추세대라면 올해 중소기업 수출 규모는 1000억달러, 벤처투자는 6조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벤처투자 열풍과 반도체 장비 등 수출호조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중기 수출 고공행진… 올해 사상최대 전망

2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중소기업 누적 수출액은 85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기존 최대치인 2018년 3·4분기 누적 수출액 786억달러보다 8.6% 증가한 규모다. 중소기업 수출규모는 올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3·4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288억 달러로, 3·4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 수출은 올해 1·4분기와 2·4분기, 3·4분기 모두 역대 분기별 수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월별 수출실적도 지난 2020년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4분기 수출를 견인한 주요 분야는 플라스틱제품, 반도체제조용장비, 철강판 등 3대 품목이다. 플라스틱 제품은 14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과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생산 확대에 따른 중국과 헝가리, 폴란드 등 주요국으로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제조용장비는 3·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7.7% 증가한 10억9000만달러 가량 수출됐다. 분기 수출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태국, 멕시코, 네덜란드 등에 대한 수출액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철강판은 원자재 가격상승과 멕시코, 태국 등의 건설 경기 회복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44.6% 급증한 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분기기준 역대 최대 수출규모다.

오기웅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올 3·4분기는 상반기에 이어 중소기업 수출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4·4분기까지 1000억달러를 돌파하고, 사상 최고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 성장단계별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 분기 최초 2조원 돌파

3·4분기 누적 벤처투자는 사상 첫 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1.8%증가한 5조2593억원으로 증가폭이 2조원을 웃돈다. 벤처투자 시장은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3·4분기에만 벤처투자 실적은 2조678억원에 이른다. 이 역시 분기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실적이다. 벤처투자 상위 3개 업종들은 여전히 정보통신서비스(ICT),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업종으로 3·4분기 누적 기준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3개 업종들의 벤처투자 합계는 전체 벤처투자(5조 2593억원)의 약 73%에 해당하는 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벤처투자 중 비대면 분야가 절반 이상 차지했다.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 비중은 2019년부터 꾸준히 늘면서 올해는 전체 중 절반 이상(51.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 시장은 질적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3·4분기 누적기준으로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투자 유치 기업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 52개사보다 2배 많은 104개사에 달한다. 100억원 이상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100개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벤처투자 실적은 이미 역대 최대실적을 넘어섰고, 9월 말 기준 사상 처음 5조원을 달성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 추세라면 6조원 이상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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