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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최강 60세 '한국 랑거' 김종덕, 올시즌 상금왕…"난 영원한 투어선수"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7:53

수정 2021.10.25 17:53

KPGA 제공
KPGA 제공
"우승 경쟁을 펼칠만한 선수는 10명 남짓이다. 그 중에서도 랑거 형님이 가장 두려운 존재다."

지난 10월에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탱크' 최경주(51·SK텔레콤)가 전한 챔피언스투어의 판도다. 만50세가 되면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챔피언스투어는 '레전드'들의 경연장이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비롯해 프레드 커플스,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앙헬 미구엘 히메네즈(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그리고 최경주와 함께 2020년 데뷔한 필 미켈슨과 짐 퓨릭(이상 미국) 등 왕년의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명불허전의 샷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랑거는 챔피언스투어 최강자다.
그는 25일(한국시간) 끝난 PGA투어 챔피언스 도미니언 채리티 클래식에서도 우승했다. 챔피언스 투어 42승째이자 최고령(64세 27일) 우승 기록이다. 랑거는 60세이던 2017년에만 7승을 쓸어담았다. 골드 시니어인 60세가 된 뒤에 거둔 우승 횟수도 자그마치 13차례나 된다.

한국에도 랑거를 닮은 선수가 있다. 올해 환갑을 맞은 김종덕(60)이다. 그는 지난 21일 시즌이 종료된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서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1년과 20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번째다. 올해 치른 8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포함해 5차례나 '톱10'에 들었다. 1년에 40여개의 대회가 치러지는 PGA챔피언스에 비하면 엄청난 승률이 아닐 수 없다. 김종덕은 정규투어에서 통산 13승(한국 9승, 일본 4승)을 거둔 뒤 일본에서 먼저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일본프로골프 시니어투어에서 4승을 거두고 국내로 돌아온 김종덕은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1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PGA시니어투어는 5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김종덕처럼 성적을 내는 60대 선수는 극히 드물다. 김종덕이 '한국의 랑거'가 되기까지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다름아닌 '금욕'에 가까운 철저한 자기관리다. 그 출발은 "나는 투어 선수"라고 스스로를 다잡는 것에서 시작된다.

연습도 거르는 법이 없다. 또 대회가 없을 때도 가능하면 코스에 나가서 라운드를 한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스스로를 '영원한 투어 프로'로 생각하는 김종덕은 "조급하게 덤비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공을 치기 전에 한 번만 생각을 더하라. 그리고 가급적 즐기려고 하라"고 주말 골퍼들을 위한 팁을 전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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