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재명, 마지막 도지사 업무는 '직원들에 보내는 편지'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8:16

수정 2021.10.25 18:16

"경기도 공직자임을 자랑스럽게 해 드리겠다" 전해
도지사 처음과 마지막 소통 방식은 '편지'로 선택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간부공무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도청을 떠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간부공무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도청을 떠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 모든 공직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로 도지사 업무를 마무리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기도 공직자임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7월 1일, 경기도지사 임명장을 받으며 여러분께 드렸던 말이다.
100%는 아닐지라도, 상당 정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안 해도 될 일 시키고, 하고 있던 일도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도지사와 함께 발 맞추느라 참 힘드셨지요?"라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취임 후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재판으로 인해 도정에 100%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께서 최선을 다해주신 결과 경기도사에 유례 없는 도정만족도 전국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보였다.

이어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는 간부 공무원 여러분과 일선의 공직자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해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가 총력을 다 해 이뤄낸 성과를 저 혼자 독차지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하게 생각했고,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오로지 도민들을 위해 애써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또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여러분들과 같은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그간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도민에 대한 충성심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 그리고 그 믿음과 감동을 발판으로 더욱 힘을 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며 "경기도 공직자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이다. 경기도를 사랑합니다"라고 말을 맺으면서 '2층 거사 이재명 드림'이라고 적힌 편지를 발송했다.

해당 편지는 이 지사가 1213일째 마지막 도지사 직을 마무리하는 업무로, 공직자 내부망을 통해 공유됐다 .

특히 '2층 거사는(숨어 살며 벼슬을 하지 않는 선비)'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직원들과 소통할 때 사용한 자기를 낮추어 칭하시는 네임으로 알려렸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실도 2층 경기도지사실도 2층에 위치해 '2층 거사 이재명'으로 소통하고는 했다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는 평소 공직자를 가장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하시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했다"며 "연애편지 쓰듯 소통하고 경기도지사 1213일째 마지막 도지사 소임을 마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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