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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0분 이상 ‘먹통’… 전국 통신·결제 ‘불통’[KT 전산망 먹통]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8:10

수정 2021.10.25 18:54

원인 ‘디도스→설정오류’ 입장바꿔
현금결제만 됩니다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마비사태가 발생한 2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이 결제시스템 접속 장애로 결제가 되지 않자 입구에 현금결제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붙여놨다. 사진=김범석 기자
현금결제만 됩니다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마비사태가 발생한 2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이 결제시스템 접속 장애로 결제가 되지 않자 입구에 현금결제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붙여놨다. 사진=김범석 기자

KT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한때 마비됐다. 25일 오전 11시20분 전후 시작된 '먹통 사태'는 정오께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더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파는 상당했다. 통신대란은 30~40분간 지속된 뒤 일부 정상화돼 3년 전 KT 아현 사태 때보다 시간은 짧았지만 장애가 발생한 범위가 전국이었다.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세종, 충청·영남·호남권 등에서 접속 오류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KT 유무선 인터넷망을 쓰는 전화나 검색시스템은 먹통이 됐고 KT 통신망을 통해 운영되는 대형사이트들의 접속은 막혔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접속도 일부 오류가 보고됐다. 지방 정부기관 업무도 사실상 중단됐다.

특히 직장인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식당, 카페 등에서 결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KT는 사고발생 초기 '디도스 공격'을 주장했지만, 발표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바꿨다.

KT는 "초기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하게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네티즌과 소비자들의 불만도 폭발했다. 일부는 문자와 전화도 안되는 상황이었음에도 KT 측에서 통신망 장애 사유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경찰도 이날 오전 발생한 KT 네트워크의 장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KT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 분당 관할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현장에 출동해 원인을 파악 중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정보보호네트워크 정책관을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장으로 구성해 완전한 복구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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