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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국인 입국자, WHO 승인 백신 접종자로 제한"...중 백신도 허용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6 06:42

수정 2021.10.26 06:42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11월 8일(현지시간)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는 미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콜로라도주 덴버 공항에서 승객들이 짐을 찾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이 11월 8일(현지시간)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는 미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콜로라도주 덴버 공항에서 승객들이 짐을 찾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단편적인 규정들을 하나로 묶은 해외여행 규정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1월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들에 한해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백신 기준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WHO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자를 입국 대상으로 정함에 따라 중국산 시노백, 시노팜 등 상대적으로 임상시험 결과가 미흡한 백신 접종자들도 미 입국이 가능하게 됐다.

시노백, 시노팜 등 중국 백신은 임상시험 데이터도 많지 않고, 델타변이에 효과가 있는지 등이 임상시험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입국을 전면금지한 상태다.

앞으로 2주 뒤에 효력이 발생하는 새 행정명령에 따르면 WHO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7종 가운데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은 미 입국이 가능하다.

WHO가 지금까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앤텍,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인도 세럼연구소, 시노팜, 시노백 등 7개 업체가 개발한 백신이다.

미국은 아울러 백신 교차접종자 역시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아도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키로 한 경우도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백신 접종자가 10%에 못미치는 국가 출신, 또는 백신 원료에 알러지 부작용이 있는 경우 18세 미만일 경우 예외적으로 입국이 허용된다.

백악관은 현재 50개국의 백신 접종률이 10%에 못미친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대부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다.

새 규정은 외국인에게만 적용된다.

미국인이나 이민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해도 입국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항공기 탑승 하루 전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들은 출발 사흘 전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야 한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규정을 통해 입국을 통제해왔다.


당시 규정에 따르면 아일랜드, 이란,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그리고 국경 통과 절차가 필요없는 유럽연합(EU)내 솅겐조약 가입국 등에서 입국 전 14일을 머문 외국인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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