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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작권 논란에 '오징어 옷·가면'으로 판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7 16:29

수정 2021.10.27 16:29

- 주중 대사관 고위 관계자 "사안 때마다. 직접 판매자에게 항의"
중국 대형 쇼핑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오징어 옷'이라고 검색한 결과. 타오바오 캡쳐
중국 대형 쇼핑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오징어 옷'이라고 검색한 결과. 타오바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넷플릭스의 오리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더 이상 중국 쇼핑플랫폼에서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징어 ‘게임’이라는 단어를 ‘옷’이나 ‘가면’으로 바꿔 검색하면 여전히 드라마 속 상품은 판매되고 있다.

27일 중국 대형 쇼핑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단어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어떤 상품도 나오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에서도 관련 보도 내용을 찾을 수 없다. 대신 오징어 옷이나 오징어 가면, 한국, 핼러윈 의상 등의 검색어를 치면 관련 상품이 화면에 등장한다.


저장성에서 활동하는 판매업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는 오징어 가면을 치면 오징어 게임 관련 우리 상품이 검색되도록 작업했다”면서 “알아보니, 오직 ‘오징어 게임’이라는 검색어만 해당 플랫폼들에서 기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CMP는 “판매업자들이 우회 검색어를 만들어낸 것은 ‘오징어 게임’의 광범위한 인기 덕에 당분간은 관련 상품이 계속 수익을 낼 것임을 보여준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해당 쇼핑플랫폼들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지만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최소 수십 개의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저작권 문제가 있는 관련 상품마저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SCMP는 중국의 공장들이 국내외 소비자들을 위해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을 찍어내느라 분주하다며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편승해 극중 등장한 검은색 가면과 운동복, 소품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판권이 넷플릭스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관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상품 불법 저작권 문제는)구체적인 사안이 있을 때마다 직접 판매하는 플랫폼에 항의해서 내리게 하는 등 중국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형 쇼핑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오징어 게임'이라고 검색한 결과. 타오바오 캡쳐
중국 대형 쇼핑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오징어 게임'이라고 검색한 결과. 타오바오 캡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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