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스마트폰 양날개로… 꿈의 영업이익률 20% 넘었다[삼성전자 분기 매출 첫 70조]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8 18:06

수정 2021.10.28 18:24

코로나·공급망 이슈 뚫고
반도체로만 10조600억 남겨
첨단공정 확대로 원가 절감
D램 전체 출하량 분기 최대
"아직 4분기 투자는 검토중"
부품 부족에 메모리 리스크
반도체-스마트폰 양날개로… 꿈의 영업이익률 20% 넘었다[삼성전자 분기 매출 첫 70조]

삼성전자의 역대급 3·4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앞에서 이끌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세트) 부문이 뒤에서 밀어주면서 완성됐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상존했지만 삼성전자는 기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적극 활용해 위기를 극복했다. 메모리 시황 호조세 지속,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디스플레이 판매 확대 등 부품 사업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펜트업(소비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한풀 꺾인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세트 사업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효자' 반도체, 석달 만에 10조 이익

28일 삼성전자는 3·4분기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며 영업이익도 역대 두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개선된 21.4%로 제조업임에도 20%대 꿈의 이익률을 가져갔다.


실적 견인차는 이번에도 반도체였다. 반도체에서만 3·4분기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3·4분기 메모리 시장은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해 원가를 절감하면서 실적 포인트를 크게 쌓아 나갔다. 코로나19와 부품 공급 문제 등 부정적인 환경에도, 서버용 D램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D램 전체 출하량이 분기 최대 수량을 경신했다.

낸드플래시는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주요 서버 고객사의 투자 확대로 수요가 회복됐고, 신규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채용에 따라 고용량화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8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28단 낸드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짰다.

파운드리는 평택 라인 양산으로 글로벌 고객사용 첨단공정제품 공급이 크게 확대돼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신규 수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고, 내년 3나노 조기 양산을 위한 1세대 GAA(Gate All Around) 공정과 설계 인프라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유지했다. 시스템LSI도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시스템온칩(SoC)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썼다. 디스플레이 역시 폴더블 등 고성능 제품 확매가 늘면서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기록, 역대 3·4분기 중 최고 이익을 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3·4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전분기 대비는 증가했지만 펜트업 수요가 강세였던 전년동기 대비는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라인업 개선에 집중해 네오(Neo)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회사는 제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했으나 원자재 수급과 글로벌 물류 이슈에 따른 일부 원가 상승으로 실적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생활가전은 신가전 판매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위드코로나' 전환, 물류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지난 상반기보다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차세대 기술 투자 "4분기 투자 검토"

3·4분기에는 원·달러 강세 덕분에 환율 효과로만 전분기 대비 약 8000억원의 쏠쏠한 추가 영업이익을 얻었다. 같은 기간 총 시설투자는 10조2000억원(반도체 9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었다. DDR5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위한 평택·중국 시안 첨단공정 증설, 공정 전환과 평택 3공장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파운드리는 평택 극자외선(EUV) 첨단공정 증설 투자 등을 중심으로 집행됐다.
4·4분기 양산을 시작할 QD디스플레이 설비와 중소형 모듈 등 신규기술 전환 가속화에도 투자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4·4분기 투자는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4·4분기는 부품 부족에 따른 메모리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부품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세트는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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