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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부터 모발까지, 작은 거인 '펩타이드'가 책임진다

장은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9 00:10

수정 2021.10.29 00:10

작은 크기 단백질 '펩타이드', 체내에서 안정적이고 빠르게 흡수돼
스킨 에센스부터 헤어 샴푸, 건강 기능 식품, 의약품으로도 탄생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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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작은 거인'이라는 모순적인 말속에는 통찰이 숨어있습니다. 크다고 무조건 강하지 않으며, 작아도 결코 무르지 않다는 진리죠. 최근 작고도 강한 어떤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눈으로 보지 못할 만큼 작은 것들 중에서도 유독 작은, 짧은 사슬을 지닌 단백질 '펩타이드(Peptide)'입니다.

우리의 몸은 다양한 단백질로 채워져있습니다. 단백질은 20종류의 아미노산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아미노산이 어떤 순서로, 얼마나 결합했는지에 따라 단백질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각각의 단백질은 모양과 크기가 천차만별입니다.

그중 아미노산이 2개에서 50개 연결한 것을 '펩타이드'라고 부릅니다. 아미노산이 2개면 디펩타이드(Dipeptide), 3개는 트리펩타이드(tripeptide), 4개는 테트라펩타이드(Tetrapeptide)라고 부르죠. 50개 이상은 단백질이라고 통칭합니다. 펩타이드는 수백 개, 수 천 개의 아미노산을 조합해 몸집을 부풀린 다른 단백질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펩타이드는 크기가 작은 만큼 혈중에서 쉽게 분해되는 등 구조가 불안정합니다. 펩타이드 자체만으로는 체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대신 세포를 자극해 세포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관여합니다. 신체가 고유 기능을 활성화하고 강화하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또한 물과 잘 결합하며, 분해되었을 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습니다.
고기능 화장품, 건강 기능성 제품으로 만들어졌을 때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피부 결을 보드랍게 개선하고 매끈한 얼굴선을 만들어주는 앰플, 모발을 부여잡을 수 있도록 두피 탄력을 끌어올리는 샴푸, 뼈와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건강 기능 식품까지. 펩타이드는 쓰임이 다양해 이미 다채로운 기능과 형태로 시중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탈모, 심근경색, 코로나바이러스, 당뇨, 암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죠. 펩타이드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개선하고, 또 바꿀 수 있습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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