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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위드 코로나' 심야영업 재개한 먹자골목에도 생기돌아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16:59

수정 2021.11.02 16:59

2일 오전 2시쯤 서울 중구 신당동 먹자골목의 영업 중인 가게들로 손님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김해솔 기자
2일 오전 2시쯤 서울 중구 신당동 먹자골목의 영업 중인 가게들로 손님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2일 오전 2시쯤 서울 중구 신당동 먹자골목은 전에 없던 생기가 돌았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첫 새벽 장사였지만 먹자골목 식당마다 손님들로 가득했다. 식당 점원들도 오랜만에 알음알음 찾아오는 새벽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심야영업 재개에 환해진 신림동 먹자골목
지난 1일 오전 5시부터 시행된 '위드 코로나'에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이날 사실상 첫 심야영업을 재개한 신당동 먹자골목은 오전 2~3시가 넘어서도 환하게 밝혀진 식당 간판들로 거리가 환했다. 거리에는 식당을 찾아 골목으로 들어오는 시민들과 식당 앞에서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신당동 먹자골목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식당 문을 한동안 닫아야만 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식당 업종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 또는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됐다.

이에 먹자골목 업주들은 새벽장사가 '피크'임에도 눈물을 머금고 생업의 문을 걸어 잠궈야 했다. A식당 점원 황모씨는 “원래 오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을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한동안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하루 3시간밖에 가게 문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바빠진 홀을 챙기느라 손님들에게 눈을 한시도 떼지 못했다.

이날 먹자골목 내 식당 4곳 중 3곳은 여전히 문을 닫고 있었지만, 이날 문을 연 가게들 가운데 일부는 A식당처럼 손님들이 많이 몰려 기분좋은 시작을 끊었다.

2일 오전 2시쯤 서울 중구 신당동 먹자골목의 한 가게 노상에 손님들이 앉아 있다. /사진=김해솔 기자
2일 오전 2시쯤 서울 중구 신당동 먹자골목의 한 가게 노상에 손님들이 앉아 있다. /사진=김해솔 기자

새벽 근로자도 환영.."예전처럼 돌아왔으면"
'위드 코로나'에 따라 기대감을 안고 심야영엄을 개시했지만 예전처럼 회복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업주들도 "희망은 가지되 큰 기대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먹자골목 내 소곱창집을 운영 중인 B씨는 “그동안 새벽 영업을 할 수 없었으니 매출이 저조했다”며 “아직 (위드 코로나) 초기고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회식하러 오는 단체 손님들, 근무 중이나 근무를 마치고 식사하러 오는 손님들로 이 시간대가 나름 매출이 잘 나오던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식당들이 심야 영업을 재개하자 이른 새벽에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도 호재였다.

종종 새벽 근무를 하는 직장인 한모씨(46)는 “한동안 새벽에 밥 먹을 데가 없어 주로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빵으로 때우곤 했다”며 "좀 더 음식다운 음식, 밥다운 밥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돼서 참 만족스러운 식사였다”며 흡족해 했다.
또 “정말 좋아하던 국밥집이 있는데 거기는 아직 새벽 영업을 안 하는 것 같다”며 “다시 예전처럼 좀 더 많은 밥집이 이 시간에도 문을 열어 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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