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불안한 글로벌 공급망에 아웃소싱은 옛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16:49

수정 2021.11.02 16:49

비용 상승 감수하면서 본사와 가까운 곳으로 생산기지 옮겨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페드오 항구에 하역된 콘테이너들이 쌓여있다.AP뉴시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페드오 항구에 하역된 콘테이너들이 쌓여있다.AP뉴시스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다국적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본사 또는 공급업체와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공급망 차질에 기업들이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생산시설과 직원들을 옮기고 있으며 공급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과거 대형 다국적 기업들의 임원들은 저렴한 제조비를 위해 먼 곳에서 생산지를 물색하면서 저임금 일자리를 아웃소싱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원자재 뿐만 아니라 직원, 화물선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3D 프린팅 업체 카본의 엘런 컬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업체 중 그동안 아시아나 유럽의 제조시설에 의존하던 일부 자동차와 의료기기, 내구성 소비재 기업들이 미국에서 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의류업체 베테통은 지난 9월 공급망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그동안 저렴한 비용에 태국 등 먼곳에서 생산하던 것을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터키, 이집트, 튀니지에서도 늘리기로 결정했다.

베네통은 앞으로 12~16개월내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하던 것을 지중해 지역으로 이전시킴으로써 운송비와 수송 시간도 수주에서 1주일로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타 항공은 항공기 청소 용역 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필요한 직원 수천명을 채용했다.

페인트 업체 셔윈-윌리엄스는 올 여름 허리케인 아이다로 생산 재개에 차질을 빚자 공급업체들을 인수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칵테일 제조기 스타트업 바티시언은 중국에서 생산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비용 부담 증가를 감수하면서 시카고 인근에 생산 시설을 추가했다.


라이언 클로스 바티시언 CEO는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 들여왔더라면 최근의 물류 대란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며 직접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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