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접속자 몰릴까' 카카오페이 상장 앞두고 증권사들 긴장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16:40

수정 2021.11.02 16:40

[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 상장일을 하루 앞두고 증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데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 주식이 4520만주에 달해 전산장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공모주 청약일이나 상장 당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전산장애가 빈번해지자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상장일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전산장애에 대비해 고객들에게 안내문을 내보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카카오페이 상장일 유의사항 안내' 공지를 띄운 상태다. 해당 공지는 '카카오페이 상장일 많은 고객님의 접속이 예상된다', '원활한 접속 및 빠른 업무처리를 위해 상장일 당일에 일부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
고객님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날 고객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공모주 청약 규모의 급증으로 인해 카카오페이 상장일에 타사대체 요청이 과도하게 몰릴 경우 타사대체가 지연될 수 있다'고 알렸다.

상장 당일 카카오페이 종목의 타사대체 요청이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카카오페이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타사대체 또한 지연될 우려가 있어 각별히 유념해 달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사전 공지를 해두고 내부적으로 준비 중으로 고객들이 불편없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측도 "지난 5월 노후화된 계정 서버를 P8에서 P9로 교체했고 7월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종전 3곳에서 4곳으로 증설했다"며 "동시 처리 가능한 서버의 임계치를 높여 급격히 트래픽이 늘어나도 이상 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해 공모주 열풍으로 HTS·MTS 먹통에 홍역을 겪은 다른 증권사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페이 정말 많은 사람이 청약했는데 서버 지연되면 뉴스에 나온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일 유통가능 주식 물량 비율은 31.7% 수준으로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22.6%), SK아이이테크놀로지(15.04%)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10월 25~26일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182만4364명이 몰렸다. 증권사 중복청약이 금지된 후 진행된 카카오뱅크(186만명)에 살짝 못미치고, 현대중공업(171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교보·한화투자·현대차·유진투자·IBK투자·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민원건수를 공시한 10개 증권사의 민원 건수는 37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7건 대비 34.2%(194건) 줄어든 규모다. 직전 분기에 기록한 1934건보단 80.7%(1561건) 급감했다.

올들어 공모주 열풍으로 HTS·MTS 먹통에 홍역을 겪은 증권사들이 시스템 개선에 나서면서 관련 고객민원이 크게 줄어든 것인데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청약일 또는 상장 당일 접속자가 과도하게 몰리며 최근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엔켐 등이 어김없이 전산장애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통신 서버 용량 등 인프라와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보상기준을 명확히 규정해 투자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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